[기자수첩]주가 1000 넘었지만

[기자수첩]주가 1000 넘었지만

권성희 기자
2005.06.16 08:01

[기자수첩]주가 1000 넘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5일 또다시 1000을 넘어섰다. 올들어 두번째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열풍이 너무 거세 주가 1000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뜨거운데 1000을 넘은 주식시장 분위기는 차분하기만 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변에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저축 개념으로 주식에 투자하다 보니 주가가 올라도 당장 돈 벌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최근 강남 부동산 가격 급등을 놓고 일본의 부동산 거품을 상기시켰다. “1990년대초에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작은 아파트 가격이 26억엔이었다. 그 때는 전망도 좋고 학군도 좋아서 그만한 가격이 된다고 다들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지금 2억엔으로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어떤 자산이든 계속해서 다른 자산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낼 수는 없다. 계속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정점에 도달해 내려오게 돼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꼭 십수년전 일본을 닮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부동산 불패신화'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다보니 `우리나라엔 2개 계급이 존재하는데 부동산 보유자와 부동산 미보유자'라는 우스개소리까지 생겨났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 특히 강남이나 분당, 용인 또는 충청도 아파트나 토지를 보유한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을 향유하며 가만히 앉아서 부자가 됐다. 반면 부동산 미보유자 혹은 강남 이외 지역의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투자자산이건 `불패 상품'이란 있을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자산이 다른 자산보다 계속해서 높은 수익을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자산시장은 죽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경제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 부자가 판을 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부동산 부자들은 가라앉고 주식 부자들이 부상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주식투자 목표 SMART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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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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