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본격적 자산 배분 막이 올랐다
코스피시장이 프로그램과 기관 매수를 앞세워 급등하다 상승폭을 좀 줄이며 1000선을 시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5포인트 가량 오르며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 상승, 5월 산업생산지수에 나타난 경제지표의 완만한 상승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나 기업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않더라도 수급의 힘으로 인한 증시 재평가가 현재 장세의 핵심이라며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펀더멘털은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수급이 워낙 좋아서 시장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펀더멘털이 예상 범위내로만 나쁘다면 증시는 수급의 힘으로 악재에 내성을 가지면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고 완만하다는 것 등의 펀더멘털 약화 요인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국내 수급 강화와 가치 투자, 장기 투자의 정착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임원은 "경기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즉 충격 수준으로 나쁘지 않는한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이를 무시하고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떨어질 때 매수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단기적인 시황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 역시 "현재 시장의 핵심은 패러다임의 변화, 구조적인 변화"라며 "펀더멘털상으로는 좋아질만한 요인이 없지만 시장 근간의 변화로 인해 승수(Multiple)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IMF 위기 이후 6~7배로 낮아졌다. 이는 이머징마켓 평균인 12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약화와 기업 실적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급의 힘으로 시장이 견조하게 오르면서 10배까지 높아졌다.
이 본부장은 "기업들의 부채가 줄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낮아졌다"며 "이 때문에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기업들부터 할인율이 축소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식음료. 이 업종은 경기 사이클을 민감하게 타지 않아 이익이 안정적이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미 PER이 이머징마켓 평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의견. 이 본부장은 "철강이나 화학 등 소재업종은 현재 PER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들 업종의 경우 경기 하강 사이클에서도 이익이 많이 줄지 않는다는게 증명된 이후에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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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경제지표를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기업연금 도입, 저금리 환경 속에서 투자 대안으로서의 주식 부상 등 장기적인 수급까지 예상하며 할인요인을 제거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증시가 왠만한 악재에 대해서는 내성을 보이며 극복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7월말부터 전고점(1020)을 뚫는 큰 장이 설 것"이라며 "수급의 힘에 더해 기업 이익 모멘텀이 2분기에 바닥을 치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경기 모멘텀도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금리 하락 스탠스는 일단 끝났다는 점이 최근 거시 측면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게 되면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또 "자금을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흐르게 한다는 것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며 "선수들이 부동산에서 자금을 조금씩 빼내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자금도 7월말에는 주식시장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인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으로 조금씩, 꾸준히 유입되는 돈의 힘이 기초를 다져준 가운데 7월 이후에는 채권과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큰 자산 배분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LCD 장비, LCD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며 현재가 살 기회라고 봤다. 전기전자(IT) 업종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소외받고 있는데 IT 중에서도 LCD가 가장 먼저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다. 이외에 소비 회복 수혜주란 점에서 자동차와 내수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약주의 경우 성장산업임에는 틀림없으나 최근 너무 많이 올라 다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