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유동성 점검..간다, 못간다?
종합주가지수가 10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18일 지수는 전주말보다 2.83포인트 오른 1062.4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특징을 짚어보자면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삼성전자와한국전력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들이 1% 이상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또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과 외국인-개인 매매 포지션이 바뀌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루종일 지수는 고가 1068과 저가 1057 사이를 오갔다. 저가는 지난 주말의 저가와 비슷한 수준인데 고가는 지난 주말보다 소폭 높아졌고, 거래대금은 현저히 줄었다. 거래량이 줄며 장중 보합권에서 수없이 등락했음을 생각하면 투자자들 사이에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13거래일만에 순매도 전환했고 개인은 15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이 감소세를 보여 포지션 줄이기에 치중했다.
그동안 1000선 진입 이후 대세하락했던 과거의 악몽을 생각해보면 1060선을 넘은 지수는 부담스럽다. 시장은 펀더멘털과 유동성을 논하며 장세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추가상승한다는 축에서도 속도나 상승폭에 대해서는 시원스런 예측을 못하고 있다.
SK와 소버린..외인은 늘 시장 안전판?
지난 주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소버린의 SK 보유지분 전략 매각이었다. 매각의 이유나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차지하고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만큼 위험도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생각된다.
외국인들에게 국내 증시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여러 아시아 증시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 상승률이 1위에 올랐지만 외국인 매수규모는 하위권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외국인은 여기에 빠져 있는 셈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유가와 환율, 금리 매크로 변수 등에 연계한 모멘텀 플레이 성격이 짙은 매매를 보이고 있다"며 "매크로 가격 변수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주식을 팔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급 개선의 핵심은 투신권 등으로 들어온 간접투자 자금이었으며, 결국 앞으로 증시 방향은 이들 간접투자 자금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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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유동성 꾸준히 들어온다
이와 관련,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전개된 증시유동성 확대는 워밍업 단계에 불과하며 증시 자금 유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지수 1000선 진입한 시장 역시 '4자리수 지수시대'의 초기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
그는 주식 관련 펀드의 움직임이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과 정반대로 나타나며 '시중 자금 대이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증시 고유명사였던 높은 리스크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자금이동의 원인이 됐던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확충의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과 금리 상승 가능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입장 등으로 주식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이 꾸준히 늘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증시 대세상승기에 나타날 수 있는 주식관련 펀드 증가와 단기채권형 수익증권 감소가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상승기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가 급감한 반면 주식관련 잔고가 급증했는데, 이런 현상은 상승의 초기단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그림 참고)

오 연구원은 이같은 유동성 확대국면에서는 가치주와 업종대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중소형주와 저가권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성 유지되기 어렵다
반면 다니엘 유 씨티그룹클로벌마켓증권 상무는 현재와 같은 낙관을 바탕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유지될 수 있겠으나 상승여력은 제한됐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하반기 집값 안정 등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상장기업들의 이익전망치나 경제성장률 역시 고유가의 영향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 상승세는 최고 1074~1080선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며, 따라서 투자자들이 현 단계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배당 방어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술주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며, 전고점 68만원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삼성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
이번주 증시는 이날 보여준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날 발표된 LG전자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단기적이나마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재료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초 예정된 굵직한 경제지표가 없는 만큼 기업실적에 따라 투자심리가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주 현대차와 SK텔레콤 등의 실적발표가 지나며 지수가 1138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