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한 해 평균 10병 넘게 마시는 '비타500'이 유해성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루고 있다.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눈과 점막을 자극하고 심지어 신체 기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한 시민단체의 주장에 '비타500' 제조사인 광동제약의 전화는 하루 종일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가 만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강 음료에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소식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광동제약의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믿고 먹을 것 하나 없다는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도 못가서 반전됐다.광동제약과 식약청이 유해성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 반박하면서 신중치 못한 시민단체의 발표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전날 하한가까지 갔던 광동제약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어제 밤새 속에 불이나 한숨도 못자고 소주만 먹으면서 당신네들 원망 무지 했다오". 단 하루 하한가로 560만원을 날렸다는 한 주주가 이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심지어 경쟁사와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물론 주가가 유무죄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또 몸에 안좋긴 안좋은 것 아니냐 하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법이 정한 기준에 맞게 사용한 첨가제를, 3살짜리 유아가 하루 2병 넘게 매일 마신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를 가정해서 유해하니 즉각 사용 중지하라는 것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광동제약 주가의 반등도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했다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비난에는 터뜨리고 보자는 행동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멀리는 우지라면 파동부터 포르말린 골뱅이,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만두까지 막가파식 폭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은 충분히 경험했다. 우리가 먹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일단 알려야 한다는 신중치 못한 선의가 애꿎은 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열심히 일하던 기업인을 자살의 길로 몰고갈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 시민단체는 조만간 제2, 제3의 식품 첨가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회사 죽이기는 절대 아니며 단지 우리 몸에 위험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는 그들의 진심이 다음 발표에서는 보다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