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심리적 오버슈팅' 극복하자

[오늘의 포인트]'심리적 오버슈팅' 극복하자

윤선희 기자
2005.09.29 11:32

29일 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소폭 등락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 하락도 5포인트 이내에서 이뤄져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미진한 수준이었다. 때문에 이날 장세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수가 약세흐름을 보이더라도 장중 조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이 6일째 순매도 중이며 개인도 매도에 가세, 차익을 실현하면서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수급은 여전히 기관 매수와 외국인 매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증시 혼조와 국제 유가 반등,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감이 조정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조정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는 있으나 이날같은 장세에선 '가만히 있기'가 제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약한 조정...혼조세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2포인트 오른 1228.99를 기록 중이다.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외인은 6일째 차익실현에 나서 139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175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기관은 235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가 301억원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투신권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은행 증권 종금 기금 보험 등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를 각각 63억원, 52억원 순매도 중이며 유통 통신 운수창고 철강 및 금속 기계 음식료 등에 대해서도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은행에 대해 97억원 순매수 중이며 증권 보험 전기가스업종에 대해선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0원(0.67%) 내린 59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포스코 하이닉스 등은 각각 1% 이상씩 하락 중이다.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LG전자 등만 강보합권에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고 SK텔레콤 LG필립스LCD 우리금융 KT S-Oil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5일선과 20일선간 이격도를 줄이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주도주인 은행업종의 탄력이 다소 떨어졌고 전기전자주도 약세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조용히 관망하는 게 최선?쉬지 않고 올라왔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더구나 투자자들의 관망하거나 서로 눈치를 보는 심리상태라면 '적어도 주식을 사지 않고 가만히 앉아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덕분에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재 시장에서 조정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심리측면에서 보면 단기 심리는 상당히 과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체적으론 대부분 매도 심리는 두드러지지 않는 심리적 오버슈팅 상태가 지속돼 왔다"며 "어느 정도 조정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IT와 소재를 제외하고는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 차익실현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정이 나와도 장중 조정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매는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순환매가 일단락된 상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라며 "조정은 120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수 있고 중기적으론 1178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여전히 우호적그러나 조정 이후에는 상승탄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호전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 이익모멘텀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은 시장 예상에 비해선 다소 실망스럽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소비재 판매가 3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달 증가율보다 다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80%를 넘었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3%포인트 감소한 78.2%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 회복조짐은 보다 확연해졌다.

8월 소비재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 3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판매 증가가 내수 회복을 이끌고 있어 긍정적이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28.8% 증가한데 이어 8월에도 24.8%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2.6%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증가, 네 달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소비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지만 산업생산 결과는 적어도 현 주식장세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곽영훈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는 완만한 경기회복세 지속하고 있으나 실물부문 선행지수가 악화돼 경기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부문의 호조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경기회복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종수 세종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산업생산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해 다소 실망스럽지만 내수 지표의 개선을 통해 내수 회복세가 정착단계로 접어들어 경기회복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8월 산업생산이 금리의 이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통화정책을 재점검하겠다는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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