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세계후계자의 돈버는 방식

[기자수첩]신세계후계자의 돈버는 방식

원정호 기자
2005.10.07 09:12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광주 신세계를 통해 1000억원의 평가익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관전자 시각에서 보면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우선 광주신세계를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 것 부터가 이상하다. 신세계측은 "광주 지역 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정용진 부사장 개인 회사'로 설립하기를 요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굳이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면 신세계가 법인자격으로 출자해 자회사를 두는 방식이 당연해 보인다.

정 부사장이 50%가 넘는 지배주주로 회사를 설립한 후 '신세계'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물론 영업 노하우와 신세계의 지명도, 신용을 그대로 이용해 회사 가치를 키운 것 자체가 '편법'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이익이 고스란히 정 부사장 개인 몫으로 돌아간다는 게 문제 일 뿐 아니라, 그 돈이 결국 신세계 경영권 승계자금으로 쓰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교묘한 그룹지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쯤되면 재벌그룹 오너로서의 우월적·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부를 챙기고 지배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미국의 경우 회사의 사업기회를 알고 경영진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할 경우 그 이익을 회사에 반환시킨 판례도 있다.

만약 광주신세계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면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신세계 뿐 아니라 이마트까지 총 동원해 전국에 유통 독립법인의 줄을 세워도 된다는 논리 아닌가.

많은 국민이 신세계그룹의 젊은 후계자 정용진 부사장의 경영윤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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