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UBS의 烏飛梨落?

[기자수첩]UBS의 烏飛梨落?

임동욱 기자
2005.10.26 07:56

증권시장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리포트는 엄청난 위력이 있다. 애널리스트의 말 한 마디에 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내린다. 그만큼 시장이 그 리포트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명성이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세계 증시를 움직이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그들의 명성과 분석 능력을 믿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힘이 센 국내시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UBS증권은 그동안 삼성전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른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까지 내놓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유독 UBS는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몇차례 목표주가를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UBS는 지난 18일 급작스레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삼성전기 주가는 당일 10% 가량 급락했다.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지 불과 한 달만의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지난 21일 1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물론 증권사는 자신들의 판단 기준에 따라 자유롭게 투자의견을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180도 바꿔버린 증권사의 급작스런 입장변화는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들이 목표주가를 높이며 '매수' 추천을 계속하는 동안 외국인들이 보유 지분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점은 석연찮다. UBS와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 괜한 오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참외 밭에선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얏 나무 밑에선 갓 끈을 고쳐 메지 않는다'는 속담은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 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원이 접수되자 의견변경의 근거가 된 자료들을 UBS측에 요청했다. 이번 금감원의 자료 검토로 UBS가 오해를 풀고 신뢰를 회복할지, 아니면 지난 2002년 보고서 사전 유출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던 선례를 되풀이할 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외인 UBS 보고서와 상반된 행보

금감원, UBS 삼성전기 보고서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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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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