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은 부귀 영화라고 한다. 그러나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다"라는 경구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재산보다 명예를, 명예보다 장수를 더 중요한 목적으로 삼아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업에게 진정한 목적은 이익극대화인가, 장수인가? 경영이론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 이래 우리는 기업의 목적이 이익극대화에 있다는 고전 자본주의적 명제에 대해서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다. 간혹 이익극대화 못지 않게 사회적책임도 강조되어야 한다는 수정 자본주의적 주장이 간헐적으로 나오더라도,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이익극대화이다. (Social Responsibility of a corporation is profit maximization.)'라는 밀튼 프리드먼 (Milton Freedman) 교수의 주장을 내세우는 기업 경영자들의 일갈에 힘을 잃기 일쑤였다.
그러나 20세기 내내 이익극대화를 금과옥조로 내세우던 대기업 중 일부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커다란 위협을 만나게 되었다. 이익극대화라는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올바르지 못한 수단을 쓰던 여러 기업들이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 사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2001년 미국 6위의 매출액을 자랑하던 엔론 (Enron)에서 회계부정이 불거지면서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고, 2002년 미국의 월드컴 (Worldcom), 프랑스의 비방디 유니버설 (Vivendi Universal) 등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무너지거나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기업의 위기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7년 11월에 시작된 경제위기 속에서 무너진 수많은 재벌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2001년에 발생한 LG카드 사태는 능히 해당 기업을 비극적인 종말로 가져가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다만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기업파산과 대규모 실직, 그리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 발생이라는 경제적 위기를 정치적 논리로 막아내서 해당 기업의 파산을 면케 했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 속에서 경영을 담당한 경영자들과 경영학을 탐구하는 학자들은 1970년대 석유위기 사태 속에서 해결책으로 찾아낸 '지속가능경제성장 (sustainable economic growth)'라는 거시경제적 대안에 상응하는 해결책을 찾아내었고, 그 것이 바로 '지속가능경영 (sustainable management)'이었다. 이제 국가 환경,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성장률을 조정해야 하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국가사회, 세계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사회책임과 환경보호를 장기적 과제로 삼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영자들이 이익 국대화라는 기존의 경제적 목적을 포기하고, 사회에 대한 봉사, 환경 보호라는 활동을 통해서 기업수명을 연장하여 장수기업을 만드는 데에만 초점을 두어도 되는가? 물론 그 대답은 '노'이다. 기업은 우선적으로 스스로 존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고, 그 기본은 이익을 내는 것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투입이 있어야 하고, 그런 기업은 경제 무대에서 퇴출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의 경제적 목적을 변증법적 차원에서 '정 (these)'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목적, 환경적 목적은 '반 (anti-these)'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종합한 지속가능경영은 '합(syn-these)'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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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손익계산서의 마지막 줄에 세후손이익이 표시되어있는 것을 빗대어 이익극대화 추구를 '마지막 줄 (bottom line)'을 추구한다고 하는 관용어를 확장해서, 기업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삼중 마지막 줄(triple bottom line)'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물론 경제 성과, 사회 성과, 환경 성과를 나타내는데, 혹자는 이를 3P, 즉 이익 (profit), 사람 (people), 지구 (planet)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제 21세기에서 활동하는 경영자들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동시에 사회로부터의 기대에 부응해 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세가지 목적을 조화롭게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