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1300대를 넘어서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했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가총액은 70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의 이러한 상승세는 여러 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식은 그동안 고위험ㆍ저수익의 매우 열등한 투자대상이었다. 그 사이 부동산은 불패신화를 이어가며 투기현상이라는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해왔다. 최근의 주식시장 활황세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대상 다양화를 가능케 해 부동산에 집중돼온 자산배분이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자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 제고에 고심해 온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더 이상 반가울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국민연금은 채권 위주의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개선할 수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식시장의 이상과열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활황이 이례적인 일회성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계속 그 상승세를 이어가며 건전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올해 상승장세의 일등 공신은 11월 말 잔액 14조원의 적립식펀드를 포함해 총 23조원의 잔액을 유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의 총 수는 설정규모 1억원 이하의 영세 펀드 666개를 포함해 총 7214개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혼란스러울 뿐이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하향할 조짐을 보일 경우 적립식펀드에 몰린 자금들의 이탈이 촉발돼 주가 폭락이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규모, 위험기피성향, 현재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히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자산배분을 이룰 수 있는 투자자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투자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다수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조속히 양성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낮은 거래비용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흔히 ETF라 불리는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로서 일반 주식과 같이 투자자들이 쉽게 사고 팔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선진 증시에서는 가장 각광받는 간접투자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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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는 단 4 종류만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데 거래소는 산업별 주가지수 ETF의 도입 등 더욱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개발해 투자자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규제당국은 증시활황을 틈탄 불공정, 변칙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올 3분기까지의 허수주문, 예상상한가 관여 등 불공정 거래행위 예방조치는 205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2건에 3배를 넘고 있으며,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의 코스닥 우회상장 건수 역시 59건에 이르고 있다.
이미 코스닥 버블을 한차례 겪은 현실에서 증시활황을 틈탄 불공정거래의 기승은 또 다른 코스닥시장 폭락을 야기할 수 있으며,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강화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모처럼 맞은 주식시장의 활황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투자자, 금융기관, 거래소,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