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反MS 기치 든 구글연합군

[기자수첩]反MS 기치 든 구글연합군

강기택 기자
2006.01.09 13:36

"1995년 8월 당시 네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의 80%를 독식하고 있었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였다. 네스케이프는 단지 빨리 시장에 진출했을 뿐이지만 MS는 급속한 혁신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빌 게이츠 MS 창립자 겸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MS가 네스케이프를 단지 혁신만으로 물리쳤다는 데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네스케이프를 만든 AOL타임워너의 항변처럼 MS가 익스플로러를 윈도운영체제에 '끼워팔기'를 해 시장의 지배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윈도라는 '표준'을 선점한 MS의 판매관행에 웹브라우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는 각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고전을 거듭해 왔다.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은 MS의 아성에 신예 구글이 마침내 도전장을 냈다.

즉 '구글팩' 서비스를 통해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노튼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어도비 리더, 리얼플레이어, 트릴리언 인스턴트 메시징 등을 묶어서 제공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구글팩 목록에 오른 소프트웨어의 면면을 보면 사실상 MS의 시장지배력에 짓눌려 있던 마이너업체들의 연합군 같이 느껴진다. 워드 프로세서 등 오피스프로그램만 넣게 된다면 MS의 팩키지와 맞먹는 수준이다.

구글이 이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타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오픈오피스'의 개발과 기능 향상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 오피스프로그램을 포함한 '구글팩'과 'MS팩' 간의 정면승부도 예상된다.

그동안 구글은 윈도 대신 오픈소스인 리눅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검색서버를 채택하며 MS와 선을 그어 왔다. 이는 구글의 프로그래머 상당수가 오픈소스 세대인 점도 있지만 기업전략 측면에서 MS와의 본격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구글돌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S의 소프트웨어제국에 맞선 구글의 영토확장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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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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