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여자들은 정말 좋겠다.”
중국 상하이에 처음 여행을 다녀오는 주부들은 한결같이 ‘충격적인’ 문화 경험을 하곤 한다. 상하이 대부분의 남자들이 집에서 밥하고 빨래한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최근 맞벌이 신세대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가사는 여성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들은 부부 동반으로 상하이에 여행을 오는 팀에게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들뜬 여행 분위기를 한순간에 썰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상하이의 ‘공적 시스템’을 부러워하고 있다.
지난 11일신세계이마트 중국 7호점인 산린점 오픈 전날 기자들과의 만찬회장에서 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중국 상하이 관리들로부터 ‘한국이 사회주의국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각종 인허가를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들이대는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고, 기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하이가 자본주의 국가 아니냐는 게 상하이 관리들의 뼈있는 농담이다.
물론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 특별한 경제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특구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상하이에는 공산당의 상징인 오성기가 휘날리고 있다. 엄연한 사회주의 국가인 것이다.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하이 관리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자본주의가 그리 경쟁력 있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또 다른 신세계 관계자는 “나는 중국 공무원들에게 항상 감동한다”고 털어놨다.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상하이의 젊은 관료들이 경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다. ‘왜 백화점은 안 들어오느냐’고 할 정도로 유통업에 대한 상하이 행정가들의 지원과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굳이 바다 건너 다른 나라의 상하이까지 들먹일 필요가 없다. ‘양극화 해소=사회주의’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여론도 구악(舊惡)이지만, ‘너희가 사회주의 아니냐’는 말을 ‘칭찬’이라고 생각하는 적지 않은 관료나 일부 정치권도 자본주의 위해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