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들이 망각하는 진실의 하나가 바로 현금도 종목이라는 것입니다."
주가 급락이 걱정된다고 하자 대형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이 이런 말을 건넨다. 주식은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상품으로 꼽힌다.
오를 때는 어느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준다. 문제는 조정이 아무도 모르게, 너무 급하게 온다는 것이다. 폭락할 때는 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5월의 급락이 대표적이다. 8일 동안 하락률은 종가기준 9.2%, 장중 10.2%에 이른다. 은행 정기예금 1년치 이자의 2배가 불과 8거래일만에 증발했다.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애써 웃음을 짓지만 압도적인 다수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울상이다. 인도증시는 22일 한때 10%나 하락하기도 했다.
하루만에 1년 이자의 2배를 잃을 수도 있는 게 주식투자다. 폭락의 경험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00년의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2004년 '차이나쇼크', 그리고 2006년5월. 대응 불가의 조정은 앞으로도 불시에 찾아와 투자자들을 괴롭힐 게 분명하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꿈꾼다. 폭락을 미리 알 수는 없을까.
그런데 바로 여기에 폭락의 덫에 자꾸 빠지는 맹점이 있다. 주가전망은 불가능한 영역이다. 증시에도 'Look at Everything Approach'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미래에 예상가능한 변수를 모두 점검해도 정확한 주가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정석투자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신의 영역인 주가 맞추기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평소 위험관리라는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 불시의 폭락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주식투자를 할 때는 제일 먼저 현금이라는 종목을 얼마나 살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언제, 얼만큼 살것인지가 아니라 안전자산인 현금을 최우선으로 배려해야한다는 조언이다.
폭락이 지나간 자리엔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량주가 넘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이때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현금은 계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치명적인 손실을 입어 자포자기한 종목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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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야말로 원금보장까지 되는 핵심블루칩이다. 반복되는 폭락의 변함없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