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콜금리인상에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있다. 주식시장은 콜금리인상에 앞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라는 이슈가 있었던 만큼 10포인트 이내의 조정에 그치고있지만 채권시장은 주요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쇼크' 양상마저 빚고 있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10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마디로 적지않은 충격에 빠졌다. 인상을 예상하는 극소수 견해도 있었지만 사실상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에서 인상이 단행되자 트레이더들은 적지않게 당황했다.
이날 오전 콜금리 인상에 따라 11시30분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0.09%P 오른 4.84%,
국고채 5년물도 0.09%P 상승한 4.92%에 거래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0.14%포인트 급등한 4.85%, 2년물은 0.21%포인트나 폭등한 4.98%에 거래됐다. 시장 컨센서스가 콜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심리적 충격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이 총재의 소신껏 밀어부치기에 당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콜금리인상의 충격은 추가로 강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 총재의 콜금리 인상 배경에 대한 언급이 다소 부드러운 것으로 나타나며 향후 금리 인상폭이 제한 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대두된 것.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시장이 예상밖 결과 때문에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1차 충격은 진정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은이 금리 인상을 실기하지 전에 인상했다는 논리가 나오면 시장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쪽으로 해석해 금리 오름폭이 제한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주목된다. 이병렬 대투운용 채권운용1팀장은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5만계약 가까이 매수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하락쪽에 배팅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을 벗아난 콜금리 인상에 비해 쇼크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가 지표상 부진하지만 연착률 하고 있다는 관점을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평가하고 "정책당국이 콜금리 인상 효과를 오래 가져가기 위해 강성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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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콜금리인상 직후 외국인투자자가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빠르게 매도우위로 전환하면서 프로그램매도가 급하게 출회됐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한때 14포인트 넘게 낙폭을 확대해 1300.42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내 추가적인 콜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낙폭은 10포인트 안쪽으로 줄었다.
박문광 현대증권 부장은 "주식시장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까지 접근한 상황에서 콜금리가 인상되자 하락을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닌 만큼 반길 일은 아니지만 파장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금리인상보다 국내외 경기 동향과 소비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섞여 낙폭이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경기 변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락반전하기도한 코스닥시장은 다시 강보합세로 회복했다.
사실상 주가조정을 주도한 프로그램매매는 1100억원 매도우위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옵션만기일인 만큼 프로그램매매라는 수급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콜금리인상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이 2.7원까지 하락하기도했으나 낙폭을 줄이고 같은시간 1.90원 하락한 957.6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