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MINI 쿠퍼 컨버터블
미니(MINI)는 정말 작았다. 바닥에 착 붙은 네바퀴와 뚝 잘려버린 듯한 후면,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앙증맞은 모습이 '정말 작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BMW 미니를 타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받을 각오는 해야 한다. 특히 오렌지 컬러의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을 탔다면 더더욱 눈길이 따가울지도 모른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
미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자유분방함이다. 패션 디자이너 메리 콴트는 '미니'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스커트를 만들었다. 미니스커트의 원조인 셈이다. 그만큼 기존의 관습과 사회적 고정관념을 거부한다는 컬러를 담고 있다.
미니의 외관은 그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귀엽다, 이쁘다’ 라는 한마디로는 부족하다. 튀어나올 듯 동그란 헤드램프, 은색의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다.
미니의 원조 모델은 '알렉스 이시고니스'의 설계로 폭스바겐 비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1959년 판매 이후 전세계에서 500만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미니는 소형 승용차의 하나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원형 미니는 작은 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엔진을 앞으로 보내고, 앞바퀴 굴림방식을 취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중소형 승용차들이 채택한 '전륜구동 방식'의 모태가 바로 미니인 셈이다.
BMW가 내놓은 미니는 바퀴 4개를 모두 모서리로 보내는 등 작은 차체에 최대의 실내공간을 만들기 위한 원형 미니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게다가 앙증맞은 디자인에 폭발적인 성능까지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의 컨셉트는 동그라미. 동그란 속도계, RPM 게이지 등 계기판은 운전석 정면에 자리잡았다. 연료상태 계기판과 엔진온도계 등 가끔 확인해줘야 하는 눈금은 대시보드로 밀어냈다. 미니의 특징인 토글 스위치도 여전하다. 창문도 대시보드에 있는 토글 스위치로 오르고 내려야 한다.
미니는 솔직히 불편하다. 자동으로 조작되는게 거의 없다. 통풍시스템은 물론이고 시트조절도 다 수동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미니의 맛이다. 도로를 '달리고, 돌고, 멈추고'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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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첫인상이 귀엽다고 주행성능을 무시해선 큰코 다친다. 오히려 스포츠카의 느낌을 받을 정도. 시동을 걸자 ‘부릉~’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속도를 낼수록 사운드가 커진다. BMW 특유의 고음이 아니라 다소 저음의 거친 소리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변속 느낌도 없이 시속 100km까지 꾸준히 치고 간다. 가속페달을 밟자 엔진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11.2초. 최고 안전속도는 시속 182km.
1600cc 직렬 4기통에 무단변속기(CVT)를 맞물려 115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저속에서 치고나가는 힘이 다소 아쉽지만 시속 100km를 돌파하자 150km까지 금방이다.
핸들링은 미니가 BMW의 차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4개의 바퀴를 최대한 모서리로 밀어낸 덕분에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없이 정확하게 안쪽을 파고 든다. 묵직한 핸들링은 직진 안전성을 보장하며 바닥에 낮게 깔리면서 강한 배기음과 맞물려 스포츠카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스티어링휠은 상당히 뻑뻑하고 무겁다. 고속에서 작은 차체의 흔들림을 줄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겁게 만든 듯하다. 개인의 취향차이일 듯.
우리나라의 물렁물렁한 차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미니의 승차감은 거의 꼴찌 수준일 것이다. 요철은 그대로 튕겨내며 달려버린다. 동승한 사람에게 미안할 정도.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미니를 포기하는게 좋을 듯. 미니는 바닥을 그대로 읽고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그게 미니의 매력이다.

특히 톱을 열고 자연을 그대로 즐기려면 미니만한 차도 없다. 미니 컨버터블의 소프트 톱은 전자동 슬라이딩 루프로 원터치로 열린다. 미니 컨버터블의 특징은 선루프의 기능까지 함께 갖고 있다는 점, 슬라이딩 루프 기능으로 인해 두껑을 40cm까지 열고 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다.
제논 헤드램프, 크루즈 컨트롤, 시트 열선 등은 이제 모든 차에서 기본으로 장착된다. 컨버터블 모델에는 핫 오렌지와 쿨 블루 컬러가 새롭게 추가돼 감각적이다.
작은 차체를 지키기 위해 EBD ABS를 비롯해 프론트 듀얼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커튼 타입 에어백, 사이드 임팩트 도어빔, 차체자세제어시스템(TCS) 등을 가득 담고 있다. 특히 전복사고를 대비해 A필러에는 높은 하중에도 버틸 수 있는 고강성 스틸 튜브를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38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