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 하락..경기비관 부각

[뉴욕마감]일제 하락..경기비관 부각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9.23 06:18

"심리적 저항일 뿐" 반론도 팽팽

뉴욕 주가가 연이틀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둔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전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데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 동결' 보다 '경기 둔화의 속도'에 모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508.10을 기록, 25.13 포인트(0.22%) 하락했고 나스닥도 2218.93으로 18.82 포인트(0.84%) 하락했다. S&P 500은 1314.78로 3.25 포인트(0.25%) 하락했다.

거래량도 줄어들어 뉴욕증권거래소가 21억7656만7000주, 나스닥시장이 16억4658만9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너무 올랐다" vs "심리적 저항일 뿐"

오크트리 에셋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브릭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기에 비해 일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수석 스트레지스트인 미셸 메츠는 "그동안 시장이 랠리를 보여왔으나 모멘텀 상실의 첫 신호가 나타나자 핫머니들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이 경제지표 하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웰스파고의 딘 전칸스는 "시장이 필라델피아지수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은 9월 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조정의 이유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웬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맬런은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S&P500이 5년여만에 최고치 경신을 눈 앞에 두자 기술적 저항에 부딪친 것"이라며 "이날 하락은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며 이제 최고치 경신을 막는 장애물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경기악화 우려로 중장비주 약세

전 업종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 우려 때문에 특히 중장비 제조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캐터필라의 주가가 2.74% 떨어졌다.

의료기구 제조사인 보스톤 사이언티픽 콥은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9%이상 하락했다.

뉴욕타임즈는 광고매출 둔화로 인해 주당 수익이 전년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4.6% 하락했다. 반면, LA타임즈와 시카고트리뷴의 오너인 트리뷴은 회사주식의 매각, 사유화 등 다양한 방법의 근본적 처방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에도 6%이상 올랐다.

휴대통신기기 제조사인 팜은 1분기 수익이 업계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9%나 하락했다고 밝혔으나 회사측의 성장계획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오히려 소폭 올랐다.

나이키는 1분기 신발 스포츠웨어 판매가 9% 증가했지만 마진이 줄어들고 스톡옵션 비용이 들어가는 바람에 수익이 줄었다고 밝힌 뒤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유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

국제 유가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49센트 떨어진 61.10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60.6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연 가솔린 10월 인도분은 갤런당 0.44달러 떨어진 1.495달러를 기록했고 난방용 기름 10월 인도분도 갤런당 2.08달러 떨어진 1.658달러를 기록했다.

피마트 USA의 애널리스트 존 킬더프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과 경기 둔화 때문에 석유 수요가 줄어들어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를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들도 잠잠해 에너지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수익률 연일 하락..달러화 약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일 하락, 6개월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약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1% 포인트 떨어진 연 4.597%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보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장중 연 4.5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이 전날 116.35엔에서 116.45엔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9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116.06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이 전날 1.2779달러에서 1.2796달러로 올랐다. 한때 9월7일 이후 최고치인 1.282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이코노미스트인 차마인 부스카스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징후가 분명해 국채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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