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28일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1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국내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롯데쇼핑(133,000원 ▲11,200 +9.2%),신세계(407,000원 ▲22,500 +5.85%), 홈플러스 등이 까르푸를 놓고 치열한 물밑 각축전을 벌이던 차였다.
당시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업계 관계자들이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한 게 정말이냐’며 되묻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건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인식됐다.
유통업계는 세계 2위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소리소문없이 인수한 이랜드의 조직력과 기획력을 새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이 과정을 통해 하루 아침에 국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이랜드는 공정위가 3개 점포 매각을 전제로 까르푸와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기존 까르푸의 명칭을 ‘홈에버’로 바꾸고 새로운 할인점의 전형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발생한 2001아울렛 부평점의 개점 연기사건은 영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이랜드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그룹 계열의 아울렛 매장인 2001아울렛 10호점인 부평점을 26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부평점의 문은 열리지 못했다.
이유는 부평구청으로부터 준공검사 승인을 받지 못해서였다. 이로 인해 당일 오전 점포 오픈이 연기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기업의 보도자료만 믿고 받아쓴 기사도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해당 점포의 준공검사 신청서는 25일에서야 해당 구청에 접수됐다. 접수부터 승인까지 통상적으로 몇 주가 걸리는 준공검사의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랜드는 애초부터 준공검사 승인 여부와는 상관없이 점포 영업을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로서는 최대 대목인 추석이 코앞이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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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이제 국내 유통업계 4위 업체로 우뚝 올라선 기업이다. 그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커졌다는 얘기다. 그래야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확실히 떨쳐낼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