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때 이런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동통신서비스 1위 기업은 이 광고를 통해 선두 업체로서의 자긍심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러나 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들은 이 광고를 두고 ‘잘난 척’ 하는 광고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 1등 기업은 올해 초 전혀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른바 ‘없애주세요’ 광고다.
‘주소록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기능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올 초 방송된 이 기업의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PR광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를 지향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차가운 디지털’이 ‘따뜻한 아날로그’와 만나 인간애를 꽃피운 것이다.
광고는 거의 24시간 신문, 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공기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그러나 ‘광고의 홍수’라는 부정적인 면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26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광고인 잔치인 ‘2006 한국광고주대회’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P&G의 글로벌미디어&커뮤니케이션 총괄이며 세계광고주연맹(WFA)의 회장인 버나드 글록(Bernhard Glock)씨는 광고회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해 협력, 아이디어, 시간조절, 신뢰 등 10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이중 버나드 글록씨가 꼽은 마지막 원칙은 ‘소비자에게 영감을 주고 기쁘게 하기’이다.
글록씨는 “세계화, 산업화 속에 미디어 환경이 더 복잡하게 변해가고 있어 소비자에게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보다 강력하고 분명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충고했다.
소비자에게 영감을 주고, 기쁘게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진실한 광고'가 해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