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현대건설 매각 방정식' 産銀이 풀어야

[현장클릭]'현대건설 매각 방정식' 産銀이 풀어야

오상헌 기자
2006.10.30 09:2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현대건설 매각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문제이지만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전 우선적으로 구(舊)사주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8월28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현대건설 구사주 문제는 사실적, 법률적 판단에 한계가 있는 만큼 법감정이나 국민정서 등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10월27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재경위 국정감사 답변)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가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절차에 대해 2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내놓은 발언들입니다. 두 발언은 각각 현대건설 매각의 핵심 변수라 할 만한 구사주 처리방안에 대한 문제제기와 나름의 해법을 담고 있습니다.

매각 절차에 돌입하기 전 구사주의 인수전 참여 자격 문제를 반드시 짚고 가되 국민정서를 감안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현대건설 구사주인 '현대그룹의 입찰 참여 자격 논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라는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지요.

하지만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오히려 구사주 문제의 처리방향과 해법을 산업은행이 독점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깁니다.

특히 구사주 문제제기 당시 김 총재가 '현대건설 매각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문제'라고 전제했던 점을 복기해 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매각주관사인 외환은행은 그간 채권기관 운영위원회에 함께 소속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측에 우선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구사주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을 수차례 개진하는 등 매각절차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건설 매각 절차는 산업은행 김 총재의 발언 이후 2개월여간 구사주 문제의 덫에 걸려 표류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제안에 산업은행이 그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탓입니다.

이 때문에 LG카드 인수전 당시 '공개매수' 논란에 발목잡혔던 산업은행이 '몸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국정감사가 끝났고 대우건설 매각도 이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외환은행은 이미 산업은행에 이달말까지 매각주간사 선정 안건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산은이 이번에도 입장 표명을 미룬다면 운영위원회가 파행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산은의 답변이 없을 경우 다른 주주기관의 의견을 물어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우회적인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구사주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제는 산업은행이 답을 내놓을 차례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