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은 달라야 한다

[기자수첩]'삼성'은 달라야 한다

홍기삼 기자
2006.11.06 15:05

6일 삼성물산은 삼성플라자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애경그룹을 선택했다. 최종 매각까지 통과해야 될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장려해야한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매각과정에서 삼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와 배신감을 던져줬다. 매각이 임박해서야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고용문제와 신분보장에 관한 그 어떠한 사전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2일 분당 삼성플라자점을 방문해 직접 들은 직원들의 얘기는 삼성물산 측이 얘기하는 바와 너무나 달랐다.

삼성플라자의 한 직원은 “언제는 한 가족이라고 하더니, 한순간에 우리를 팽개치는 걸 보고 배신감과 분노에 잠을 못 이룬다는 동료 직원들이 부지기수”라고 작심한 듯 토로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삼성물산 측이 플라자점 매각 직전까지 점포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입사전형까지 진행했다며 회사의 근본적인 도덕성을 비난했다.

특히 직원들은 삼성물산 측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각 대금을 부채탕감과 주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순환출자로 뒤엉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삼성플라자 매각대금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밖에서 보는 시각도 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이 하면 다를 줄 알았던 재계 관계자들도 “삼성도 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전해왔다.

더더군다나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이런 일이 처음 발생한 게 아닌 것은 더욱 문제다. 비주력 가전 사업을 철수할 당시에도 직원들과 기분 좋게 헤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지적이 과도하고 억울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항변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TV에 방영되고 있는 '따뜻한 가족'이라는 CF부터 당장 내리길 권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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