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요즘 시장 길게 못봐요"

[오늘의포인트]"요즘 시장 길게 못봐요"

황숙혜 기자
2006.11.08 11:43

"중기 투자개념 3개월로 줄어"…불확실성 점증 속 관망 대세

"시야를 내년으로 넓혀도 불확실하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거리가 별로 없는데 국내로 눈을 돌리면 갈피를 잡기 힘들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얘기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는 얘기다.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장 콜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는다 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내수나 수출 경기를 봐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 힘들다고 그는 전했다.

"그래서 다들 시장을 길게 안봐요. 요즘은 중기 투자에 대한 개념이 3개월로 줄어든 것 같아요. 불투명한 변수들이 워낙 많은데 헤지펀드도 늘어나면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데 해외 증시가 강하니까 관망하자는 움직임입니다."

외국계 운용사의 한 전문가도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상무는 "보유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상무는 "내부적인 모멘텀이 미미하지만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고, 해외 증시도 강하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이라는 이유로 팔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특별히 투자 매력을 느끼게 하는 업종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며 "주식 비중을 늘릴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심리를 반영, 지수는 다시 미끄러져내리고 있다. 8일 장 초반 1390에 안착할 것 같았던 지수는 하락 반전, 1380도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34억원 순매도를 기록, 다시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 역시 150억원의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300억원 가량 팔고 있다. 개인이 151억원 매수우위로 전환했지만 적극적인 '사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재료나 수급 측면에서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치고 오를 만한 근거가 취약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이날 약세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조심스럽게 이달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금리수준이 경기부양적인데다 금리를 동결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인상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지난달 콜금리를 동결할 때 북핵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 우려가 명분으로 작용했지만 더이상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동결의 근거를 내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량과 명목성장률을 감안할 때 콜금리가 5.0%까지 상승해도 경기부양적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소비나 투자,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경기가 침체된 상황이 아니며, 금리를 올릴 만한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는 것은 오히려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콜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식시장에 강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상반된다.

여기에 일본의 조기금리 인상 시사와 부동산 가격 역시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은 유동성이 자산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금융정책의 고려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과정에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고, 이로 인한 주가 하락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와 함께 예정된 옵션 만기의 경우 수급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선물 만기와 달리 옵션 만기의 경우 베이시스를 크게 끌어내리는 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매수차익잔고가 3조3700억원에 달하지만 만기 관련 매물 부담이 크지 않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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