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민감 IT·조선·자동차 약세… 개인·프로그램 주가 방어
현선물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이시스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IT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다시 '팔자'로 돌아섰고, 매수 공백을 개인과 프로그램이 채우는 양상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1403.57을 기록, 전날보다 8.65포인트 내렸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수급 악화로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개인이 장중 약 740억원 가량 순매수 중이고, 프로그램으로 22억원 매수유입이 이뤄지면서 지수 급락을 방어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0.80 내외로 콘탱고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9억원, 278억원 매도우위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 하락 속도가 선물보다 빨라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론 베이시스가 0.6이기 때문에 시장 베이시스가 0.8 이상이면 단기 트레이딩 세력에 차익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 스프레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내달 만기일 롤오버 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차익거래의 대량 매도가 쏟아질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주와 철강주, 기계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한편 원화 강세에 민감한 IT와 조선, 자동차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4.4원 내린 934.40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4%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15위로 밀려났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5%, 1.9% 내렸다. 현대차가 2% 가까이 떨어졌고 기아차도 2.03% 하락했다.
반면 현대산업(3.6%)과 GS건설(1.52%) 등 일부 건설주와 한화(4.3%) KT(0.86%) 등 자산가치 우량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도 2.2%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간 평화협정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남북경협주도 강세다. 이화전기가 9% 이상 랠리하는 한편 광명전기와 선도전기가 각각 7.1%, 5.7% 오르고 있다. 로만손과 현대엘리베이트도 각각 1% 내외로 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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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조선과 자동차 종목의 약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은 단기적인 흐름보다 직전 저점을 깨고 내려갈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약세 흐름과 관련, "일본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하자 코스피지수도 아래로 치우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1400을 넘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일본 증시와 디커플링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매수 주체와 주도주의 부재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단기적인 진폭은 있겠지만 연말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1500에 대한 도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석 팀장은 "삼성전자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및 외국인의 매매 공방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IT 실적이 경기 사이클과 연동하기 때문에 내년 초 경기 저점을 변곡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내년 IT 섹터에 대한 시장의 EPS 상승 전망치가 35%에 달하고,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출하나 수요 등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 업종의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 어닝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강하고, 포스코도 이익의 규모나 추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며 "KT의 경우 배당이나 보유 부동산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한편 IP TV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중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4.95포인트(1.34%) 내린 1만5876.78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0.3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