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3세대 CR-V '형보다 낫다'

[시승기]혼다 3세대 CR-V '형보다 낫다'

김용관 기자
2006.12.15 17:02

[Car Life]혼다 신형 CR-V 2.4

'형만한 아우없다.'

대박을 터트린 영화가 속편을 제작할 경우 전편을 뛰어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미 관객들에게 검증받은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자들은 속편의 유혹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전편의 감동을 속편에서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혼다의 스포츠다목적 차량(SUV) 'CR-V'만큼은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기존의 밋밋한 박스형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세련된 명품 수트를 차려 입은 듯하다.

신형 CR-V는 출시 첫날 계약대수가 200대를 돌파하는 등 지난 10월 혼다코리아가 국내 진출후 처음으로 판매순위 1위를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돌풍의 주역이다.

혼다의 'CR-V'는 지난 95년 첫 출시 후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250만대 이상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

지난 2004년 10월 국내 발표된 2세대 CR-V는 SUV 부문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 1288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내놓은 '신형 CR-V'는 3세대 모델로, 4도어의 다목적 SUV. 혼다는 특이하게 SUV를 '스타일리시 어번 차량(Stylish Urban Vehicle)'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개성강한 도시인의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듯하다.

실제 신형 CR-V는 유선형의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춰 이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기존 CR-V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박스형의 단순한 디자인에 아쉬움이 많았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졌으며, 럭셔리 수준은 아니더라도 세련되고 심플한 느낌이다. 메탈과 가죽을 이용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버튼과 계기 또한 작동이 쉽고 실용적이며 두툼한 핸들의 그립도 좋은 편이다.

SUV답게 좌석이 높아 전방 시야가 탁 트인다.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베라크루즈와 비슷하게 계기판과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컬러가 블루톤으로 구성돼 시인성이 높다. 볼록 거울로 실내의 모든 승객을 볼 수 있도록 한 '컨버세이션 미러'도 베라크루즈에서 볼 수 있다.

시동을 걸었다. 조용하고 묵직한 엔진음이 울려온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에 나섰다. SUV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주행 감각은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상고가 185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20mm나 낮아졌고, 저중심 설계로 인해 SUV 특유의 휘청거림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WD에서 4WD로 변환이 빠른 시간에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4WD 시스템을 채용, 안전성을 꾀했다. 이에 더해 기존 CR-V보다 커진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로 운동성을 높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시속 190km까지 무난하게 치고 나간다. '엔진의 혼다'답게 VTEC 엔진의 성능이 느껴진다. 이 차에 탑재된 엔진은 혼다의 중형 세단인 ‘어코드2.4’에 장착돼 이미 성능이 입증된 직렬 4기통 2.4리터 i-VTEC엔진.

최고출력은 2세대 ‘CR-V’ 보다 10마력 향상된 170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22.4kg·m(4200rpm)이다. 최대토크가 다소 높은 4200rpm에서 나오지만 VTEC 엔진 덕분에 회전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

차체 자세안정제어장치인 VSA가 연동해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코너링시에도 차체의 쏠림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이 차의 미덕은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6대4로 분할되는 리어시트가 이 차에서는 3분할로 접힌다. 필요에 따라 더블 폴딩까지 되어 공간활용이 극대화 된다. 더블 폴딩을 하면 냉장고도 들어가는 크기의 밴 형태로 변신한다.

신형 CR-V에는 프런트 SRS 에어백, 사이드 SRS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4WD 전용) 등 6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또 신형CR-V는 16인치 디스크 브레이크를 네 바퀴 모두에 적용하여 높은 제동력을 발휘한다.

역시 이 차의 미덕은 가격. 내외장을 거의 새로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혼다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일까? 2WD는 3090만원, 4WD는 34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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