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재규어 뉴XK, 우아한 럭셔리 쿠페

[시승기]재규어 뉴XK, 우아한 럭셔리 쿠페

김용관 기자
2006.12.22 17:01

[Car Life]재규어 뉴 XK 쿠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몸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스포츠카. 바로 재규어의 신형 스포츠카 '뉴 XK' 쿠페 모델이다.

뉴 XK는 재규어 역사상 최고의 모델로 평가받는 'E타입'의 아름답고, 파워풀한 전통을 계승한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재규어 뉴 XK를 바라보면 아름다운 여인의 우아하고 섹시한 몸매를 그대로 느낄수 있다. '차갑기만 한 차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뉴 XK는 지난 199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XK8의 후속모델로,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뉴 XK를 보고 있으면 언뜻 떠오르는 차가 있다.

007 자동차로 유명한 애스턴 마틴 'DB7'. 애스턴 마틴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이안 칼럼이 재규어로 옮긴 뒤 처음 만든 차가 바로 뉴 XK다. 그래서 전면부의 우아한 디자인과 옆면의 풍부한 볼륨감이 비슷하다.

하지만 뉴 XK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난다.

이 차의 백미는 바로 옆모습의 라인. 낮은 차체, 긴 코와 짧은 엉덩이는 숨막힐 듯 팽팽하다. 스포츠 쿠페의 전형이다. 얼마전에 시승한 BMW Z4와 비슷한 체형이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상당히 큰 느낌이다.

수공예로 제작된 가죽시트와 고급스러운 내부 장치들이 금속 재질의 마감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깔끔한 7인치 LCD 모니터를 센터 페시아 중앙에 갖췄다. 내비게이션과 DMB, 공조시스템을 모니터에서 편하게 조정할 수 있다.

낮게 깔린 운전석에 앉자 누군가 등 뒤에서 부드럽게 감싸안는 느낌이 들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스포츠 버킷 형태의 운전석 덕분이다.

특히 문쪽에 달려 있는 시트 조절 장치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돌리면 등받이의 좌우가 좁아지면서 허리와 등을 꽉 잡아준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몸이 옆으로 빠지지 않을 정도. 스포츠카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1억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몰려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변속기 박스 오른쪽에 있는 빨간색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부웅'하는 강렬한 엔진음이 울려온다.

엔진 사운드를 들으며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면, 움칫 놀랄 만큼 강력한 발진가속이 이루어진다. 스포츠카답다. 그러나 한치의 오차도 없기 때문에 긴장하는 독일차와는 달리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편안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성능은 6.2초에 불과하다. 시속 220km 정도까지는 시원하게 가속된다. 도로상태만 좋다면 최고 안전속도인 시속 250km까지는 무리없이 나갈 것 같다. 이런류의 차를 탈때면 서울 도심의 교통체증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뉴 XK의 달리기 실력은 강력한 V8 엔진과 차체의 경량화 덕분. 뉴 XK의 심장은 XJ에도 올라가는 V8 4.2ℓ DOHC 엔진. 30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41.8kg·m(4100rp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또 신형 XK는 XJ에서 처음 사용된 100% 알루미늄 차체를 채용해 차체무게가 1690kg에 불과하다. 비틀림 강성도 기존 모델보다 31%나 높아졌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XK의 변속기는 이전 모델들이 채택했던 J게이트를 대신해 '6단 재규어 시퀀셜 시프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특히 재규어 최초로 스티어링휠에 시프트 패들을 달아 운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스포츠 모드(S모드)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S모드로 변속하면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질 정도로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시프트 패들을 이용해 변속조작을 할 때도 부드럽고 빠른 변속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이 차는 독일 스포츠카와 달리 부드럽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독일차의 딱딱함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그래서인지 노면의 요철도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코너에서의 몸놀림도 뛰어나다. 정확한 핸들링을 자랑하지만 날카로워서 다루기 힘든 쪽은 아니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함께 19인치에 달하는 커다란 타이어가 코너링을 뒷받침한다. 브레이크도 민감하기보다 적당히 편안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제동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뉴 XK는 탑승자 뿐 아니라 보행자까지 고려한 '보행자 안전 보닛'(PDBS)을 장착했다. 앞범퍼에 적용된 최첨단 센서 시스템이 보행자와 충돌시 보닛을 재빨리 들어올려 쿠션 효과를 발생시켜 보행자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가는 쿠페 1억5200만원, 컨버터블 1억6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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