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업장 지진 대비 능력 점검.."국내 첫 지진경보기 도입"
삼성이 반도체, LCD, 중공업 등 전국 사업장에 대한 지진 대비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발생한 평창 지진 탓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장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삼성은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지진 경보기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하고 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규모 4.8의 평창 지진 이후 전국 사업장에 대한 지진 대비 능력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가령삼성전자(179,700원 ▼400 -0.22%)화성 사업장에 앞으로 어느 정도 강도의 지진이 올 수 있고 그 강도의 지진이 왔을 때 생산시설이나 건물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대비책을 마련토록 한 것.
삼성은 특히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 '지진 경보기'를 도입할 예정이다.지진계에 지진이 감지되기 이전에 지진이 발생했음을 알려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지진파가 사업장에 도달하기 이전에 손상을 입으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장치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대비를 할 수 있다.
설치지역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도 화성, LCD 라인이 있는 충남 탕정, 휴대폰 생산라인의 구미, 삼성SDI 공장이 있는 울산,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있는 거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방재사업팀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실제 정밀 검사를 해 보면 실상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는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리히터 규모 5 정도에는 버틸 수 있게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실제 시공과정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며 "특히 1988년 이전에는 내진 설계 규정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최근 잦아지고 있는 태풍이나 풍수해에 대한 대비도 강화하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가 몇년 주기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피해를 예측해 대비책을 세우도록 한 것.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CD 라인, 삼성코닝, 금융 계열사들의 과천전산센터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 지진 이후 외부 기업에서도 삼성에버랜드 방재사업팀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방재사업팀 관계자는 "지난달 오대산 지진 이후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진 대비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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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지진에 대해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