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수수료 인하 '불붙나'

시중銀 수수료 인하 '불붙나'

임동욱 기자
2007.03.07 17:07

국민銀 수수료 인하조치에 경쟁은행들 검토 착수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대고객 수수료를 인하하자 다른 경쟁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하 검토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큰 차이가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자행의 수수료 체계 점검에 나서는 등 은행권 전반에 걸쳐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7일 국민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면제를 포함한 송금, 자동화기기, 인터넷ㆍ모바일ㆍ폰뱅킹 등의 이용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낮춘다고 밝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은행창구를 통한 송금수수료도 은행권 최저수준으로 인하했다"며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많았던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도 최대 50%까지 인하했고 영업시간 내와 시간외의 수수료 격차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조치에 대해 은행고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상당수 고객들은 "그동안 수수료가 너무 높아 부담이 됐는데 수수료를 인하한다니 다행"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일부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만 크게 내린 셈"이라며 "자동화기기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여전히 높다"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 최대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이 이같이 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경쟁관계인 다른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수수료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인해 크게 주목할만한 변화는 없지만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날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ㆍ폰뱅킹 수수료 등은 우리가 먼저 내렸고 수수료 중 몇 가지는 국민은행이 우리보다 훨씬 비쌌다가 이번에 내린 것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조치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우리도 내부적으로 수수료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행과 비교할 때 별 차이는 없지만 국민은행의 수표발행수수료 면제는 큰 변화"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한은행 측도 "해당부서에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 수수료 인하 검토 및 수수료 체계의 단순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다소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은행 수익구조에 큰 영향은 없지만 고객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당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구조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현금수수료 등은 은행수익에 어느정도 기여하지만 이미 체질이 개선된 은행들에게 큰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은행업계의 한해 전자금융 수수료는 전체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국민은행이 약 900억원 정도 차지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전체 이익규모를 놓고 비교할 때 얼마되지 않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까지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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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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