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감독당국의 마이웨이카드 광고

[현장클릭]감독당국의 마이웨이카드 광고

임동욱 기자
2007.04.17 10:27

올들어 카드업계에 최대 화제를 몰고 온 상품은 단연 하나은행이 출시했던 '마이웨이 카드'라고 해야될 것 같습니다.

파격적인 혜택에 단기간에 기록적인 판매량, 여기에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규제가 오히려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만 뒷얘기까지.

하나은행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할인혜택을 앞세운 마이웨이카드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지난 2월. 비록 3월말 금융당국의 '과당경쟁 우려'에 따라 스스로 판매중단을 결정하긴 했지만 하나은행은 이 카드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출시 두달만에 49만좌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하루에 거의 1만장 정도씩 발급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체 카드업계에서 발급되는 카드가 월 평균 1만장 정도임을 감안할 때 30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매출입니다.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규제는 한때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던 하나은행을 당황스런 상황으로 몰고가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톱스타인 다니엘 헤니를 기용해 수억원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찍었던 TV CF는 한번도 상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CF를 찍은 이상 지불된 광고료는 돌려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이웨이카드 곁에는 '다니엘 헤니'보다 더 강력한 '감독당국'이 있었습니다. 감독당국이 마이웨이카드가 과당경쟁의 불을 지필 도화선이 될 것으로 생각해 사실상 판매중단을 요구한 것이 카드의 혜택을 부각시키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거죠.

금감원의 규제가 본의 아니게 강력한 광고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적지않은 돈을 들여 제작했던 광고보다 더 많은 효과를 본 셈이지요.

최근 만난 한 분은 마이웨이카드 얘기가 나오자, "감독당국의 규제 기사를 보고 알게됐다"며 "하나은행이 금감원에 광고비라도 지불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이번 일을 보면서 시장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감독당국의 규제까지도 마케팅으로 둔갑시켜버리는 가공할만한 힘 말이죠.

감독당국도 이번 일을 통해 시장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기회가 됐기를 바랍니다.

섣부른 규제는 뜻하지 않은 '낭패'를 초래할 수도 점을요.

감독당국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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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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