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행사 대비 자사주 취득 결정..900억원 차입 논란
NHN(212,500원 ▲1,000 +0.47%)이 900억원 규모의 '빚'까지 져가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최근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달 23일부터 7월22일까지 자사주 13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주당 14만5000원으로 총 188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NHN은 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00억원을 차입키로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취득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행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지난 3월 28일 최휘영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70여명에게 159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으며, 오는 2009년까지 약 200만주에 달하는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 물량이 신주 형태로 발행될 전망이다.
또 단기차입을 통해 자금 일부를 조달한 것과 관련해서는 "운영자금은 부담이 없는 수준이지만 여유자금을 두고 현금을 운용하기 위해 일부 차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환영일색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사주 취득결정을 한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수급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에서 900억원의 차입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NHN이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약 17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 900억원은 1년 안에 전액 상환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 5월초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며 "2009년까지로 예정된 스톡옵션의 신주발행으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희석화 현상도 완화될 예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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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대규모 차입까지 감행하면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돈이 없는 회사도 아닌데 여유가 되는 선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모르지만 빚까지 져가면서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만약 주가가 더 오를 경우를 대비해 미리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면 경영진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을 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비록 단기간이라지만 빚까지 내서 자사주를 살만큼 스톡옵션 물량이 많다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최휘영 대표, 김범수 이사 등 NHN 경영진 6명은 최근 스톡옵션 행사를 포함, 67만주를 처분해 약 944억원을 현금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