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이익 및 경쟁력 원천]<1-2>
한화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을 포함한 채권부문에서 지난해 1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RP(환매채)로 운용,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사 전체 총순이익(518억원)의 31%에 해당되는 순이익을 벌었다.
우리투자증권은 4월 22일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로부터 BBB+등급을 받았다.
국내증권사중 최고 등급이다.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쾌거는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이다. 한화증권은 금리상승으로 편입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금리관련 파생상품을 적절히 활용했다. 또한 국공채의 편입비중을 높여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을 헷지했다.
박영환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팀장은 "은행권이 독점해 온 금리 신용 외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영업을 본격 진출하기 위해 신용평가를 요청했다"며 "피치사의 신용평가심사 항목의 태반이 리스크관리 부분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가 여의도 증권가의 새로운 경영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자통법 제정 이후 다양한 편차의 리스크와 수익률이 결합된 금융상품의 시판이 예상돼서다. 또한 자기자본투자(PI)와 투자은행(IB) 업무강화, 투신 선물 겸엄화로 과거보다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이를 사전 또는 사후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영국 선가드사의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200억원을 투입, 올해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차원의 리스크관리시스템과 연동된 종합 리스크 관리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증권은 2007년 회계연도부터 리스크에 기반한 실적평가체계(RAPM)를 전면 도입한다. 각 사업부서의 수익을 해당 부서가 감당한 리스크로 조정해서 팀별 성과평가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일부 대형증권사의 진취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증권업계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수준은 아직 걸음마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 증권사 리스크관리 부서 직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그나마 전사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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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욕만 앞선 중형 증권사는 장외파생상품을 자체 헷징에 나서다가 가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노희진 증권연구원 정책제도팀장은 "IB 경쟁력의 원천은 투자대상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능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이라며 "자통법 제정이후 급변할 경영환경에서 국내증권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전환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즉 노 팀장은 "과거 무조건 리스크를 줄이거나 회피하자는 태도에서 벗어나 적절히 측정, 활용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