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와 前대표 책임공방..검찰 최소 17억 횡령포착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팬텀엔터그룹)이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가운데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가 포착돼, 방송계 금품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대주주 이모씨와 김준범 전 대표이사간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팬텀의 대주주인 이씨 등 4명에 대해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오후 서울 청담동 본사와 이씨의 논현동 자택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는 작년 5월30일 17억원 등 수십억원대 회사돈이 횡령된 혐의를 새롭게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17억원 누가 횡령했나?.. 前대표와 대주주 엇갈린 주장
최근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작년 5월30일 17억원의 회사돈이 이사회결의 등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인출된 것에 대해 당시 대표이사였던 김준범 전 대표와 대주주 이씨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이를 추궁하자, 김 전 대표는 "회장 이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씨 등 팬텀의 현 경영진은 "김 전 대표가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씨가 운영하던 이가엔터테인먼트에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우회상장 후 팬텀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지난해 불공정거래혐의로 고발돼 검찰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직후인 7월 사임했다. 최근에는 모티스로 옮겨 스타케이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이후 팬텀은 그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듯 2일 현 조수봉 대표이사의 명의로 김 전 대표를 17억원에 대한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17억원 사용처는 어디?.. 방송계 금품로비 의혹
팬텀에서 횡령된 최소 17억원의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수백억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 '엔터 공룡' '예능 독과점기업'으로 불린 팬텀이 영향력을 확대해오는 과정에서 인수 및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했거나 금품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씨 등이 차명계좌로 보유하던 주식 일부가 PD 등 방송계 인사에게 넘겨져 시세차익을 얻게 하는 방식으로 로비가 진행됐다는 정확을 포착하고 수사확대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에서 핵심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권을 대거 수주하며 영향력을 키워온 팬텀의 방송계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