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베트남(SSV)의 단독 주관으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이 발행한 아리랑본드(원화표시채권)에 2300억원 투자금이 몰렸다. 채권은 빈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연 8%대 금리를 지급한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안정적 이자 수익이 기대된다.
2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빈그룹은 국내에서 23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한국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사모 방식이며, 베트남에서는 공모나 상장을 하지 않는다.
아리랑본드 발행은 신한투자증권베트남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딜 발굴과 구조 설계, 국내 투자자 모집 등을 직접 맡았다. 신한투자증권베트남은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일찍부터 현지 IB(투자은행) 업무에 주력해왔다. 2018년 이후 성사시킨 IB 딜 84건 중 이번 딜의 수익 규모가 가장 크다. 신한투자증권 본사는 아리랑본드의 국내 발행 절차를 처리하는 대행업무를 맡아 현지법인을 지원했다.
아리랑본드는 키움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앵커투자자로 나섰다. 이후 BNK투자증권과 JB우리캐피탈이 추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들 투자자는 아리랑본드를 자기자본(PI) 계정으로 직접 투자하거나 SPC(특수목적법인) 등 구조를 설계해 기관투자자에 유동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프라 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빈그룹은 현재 호찌민과 껀저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2024년 말 첫 지하철 노선이 개통하는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아리랑본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가 윈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은 3년 만기, 연 8% 고정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중앙은행은 은행별 신용 증가율 한도를 정해 대출을 통제하고 있다. 빈그룹과 같은 대기업도 대규모 자금을 은행 대출만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빈그룹이 한국 자본시장이라는 새로운 조달창구를 열어 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아리랑본드의 8% 이자는 소위 '남는 장사'다.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빈그룹의 첫 원화 조달에 참여한 데다 빈홈즈, 빈펄 등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아 투자 안정성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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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신한은행베트남도 환전과 헤지 거래에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은 크로스커런시스왑(CCS)으로 환위험을 헤지하는데, 신한은행과 신한은행베트남은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 현지 통화 환전과 포지션 조정에 유리하다.
한복희 신한투자증권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의 원화채를 현지법인이 직접 발굴하고 주관해 국내 투자자와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자본과 베트남 성장 기업을 잇는 크로스보더 딜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