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美연이은 금리인상에도 급등 지속…변동성 높아질 듯
중국정부가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것을 계기로 주식시장이 조정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졌다. 예상대로 긴축정책은 유례없이 강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변함없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도 오전 잠깐 하락하는 것으로 조정을 마치고 1630에 다가서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경제 성장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은 급기야 30만원을 넘어섰다. 중국 증시도 3% 넘게 하락출발했지만 이내 상승반전했다. 일본 대만증시도 1% 안팎 급등했다.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재료가 이미 알려진 악재로 반영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상된 악재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주가에 이미 반영되고 또 투자자들이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증시가 급락세로 시작해 급반등하자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줄었다"며 "조정시 매수하려는 대기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는 등 수급구도도 매우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팀장은 "중국 긴축 등 익히 알려진 악재는 더이상 재료로써 역할을 못하고 있어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신과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트랜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과 중국관련주를 앞세워 추가상승세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99년과 유사한 랠리?..불안감은 높다= 조정 전망이 번번히 빗나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99년과 유사한 랠리'가 오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1800까지 조정없이 급등한 이후 갑자기 무너진다"는 게 골자다. 과도한 유동성의 힘으로 펀더멘털과 무관한 상승이 계속된 후 어느 순간 갑자기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과 증시상승을 막을 수 없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며 "99년 미국의 연이은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가가 계속 급등하는 장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마치 9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의 성장을 하던 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연이어 금리를 인상했지만 5%가 안되는 금리를 가지고 제어할 수 없었던 것처럼, 현재 명목 기준 14%의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을 6.57%의 금리로는 제어할 수 없다는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긴축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 의지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동안의 점진적 기조에서 벗어나는 공격적 긴축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가상승이 계속될 경우 공격적인 추가긴축이 또 나올 수 있다. 이는 잠재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계속된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이 중국 긴축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며 "조정과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급등하고 있어 향후 시장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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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조절도 쉽지않다= 다수 전문가들은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관련주가 당장은 급등세를 지속하고있지만 차익실현을 통해 비중을 줄이라고 당부했다. 대우증권은 조선과 지주회사 테마 등 기존 주도주는 비중을 줄이고 일정 수준 현금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섣불리 비중을 확대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는 주도주가 계속 간다'는 격언에 순응해야한다는 것.
최창하 흥국증권 팀장은 "중국 정부는 내심 극단적인 냉각보다 점진적인 흐름을 바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며 "극단적 의사결정이나 방향성 예측은 수익률관리에 실패를 가져올 수 있어 포트폴리오 조절도 점진적으로,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