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싸이월드' 효과 한계… 영업부진이 결국 발목
SK그룹의 인터넷기업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전격적으로 우회상장을 결정했다. 방식으로 자회사인 엠파스에 피인수 합병되는 방식이다.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 열풍으로 인터넷업계를 강타한 SK컴즈가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게 된 이유는 뭘까.
SK컴즈는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싸이월드 덕에 순식간에 인터넷업계 3위까지 오른 기업이다. 한때 페이지뷰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네이버(NHN) 다음과 함께 인터넷 '빅 쓰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검색부분 강화를 위해 야후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며 결국 엠파스를 인수했다.
엠파스를 인수하며 엠파스와의 합병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7개월여만에 전격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그룹 입장에서 조기합병을 통한 SK컴즈의 우회상장보다 SK컴즈를 상장시킨 후 합병시키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컴즈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한다. SK컴즈가 공모를 통해 상장되면 수천억원대의 공모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보유액이 400억원대인 SK컴즈 입장에선 우회상장보다 공모를 통한 상장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전격 우회상장 결정은 결국 SK컴즈가 단독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기도 했다. SK컴즈는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2년내에 자회사인 엠파스를 모회사인 SK텔레콤에 팔거나 공개 매수, 혹은 합병을 해야 한다.
지난 4월 SK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은 SK컴즈가 IPO 후 엠파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았다. 공개매수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조기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자금유입 효과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검색 트렌드와 구글 등 해외기업의 진출에 맞서 차세대 검색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조직 통합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구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검색 기반의 엠파스와 실명 네트워크 기반의 싸이월드, 네이트온의 플랫폼간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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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SK컴즈의 영업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IPO에 자신감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싸이월드 영업이 주춤하고, '싸이월드2'나 네이트온 등이 전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SK컴즈의 영업이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며 "결국 SK 측이 실익이 많지 않은 우회상장을 선택한 것은 고육지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