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100% 설정 이전 신용거래로 인한 반대매매 피해 우려
'제2의 루보사태 오나'
코스닥상장사UC아이콜스가 대규모 횡령 사태로 8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4월 주가 조작에 연루된 루보의 미수 거래로 속칭 '깡통 계좌'가 속출, 큰 피해를 입었었다. 이번에는 UC아이콜스의 신용 거래로 반대매매가 늘어나면서 루보의 '악몽'을 재현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수폭탄'에 이어 '신용폭탄' 터지나=26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에 불과했던 UC아이콜스의 신용잔고율은 올 4월에 10%를 돌파했다. 5월 중순에 20%를 넘어서며 급증했던 신용잔고는 전날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16.30%를 차지하고 있다.
신용거래는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1개월에서 최장 5개월까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해서 담보 주식의 가치가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줄어들면 담보 주식을 처분해 융자금을 강제로 상환한다.
증권사들은 '루보 사태' 이후 단기 급등락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 3월 말부터 4월 말 사이 UC아이콜스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다.
문제는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기 이전까지 신용거래가 가능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이번 UC아이콜스 등의 횡령 사고는 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로 인한 반대매매로 인해 촉발됐다.
UC아이콜스 관계자는 "한 증권사에서 신용 거래로 UC아이콜스를 대량 매수했던 개인투자자가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됐고, 시장에서 이를 받아줄 만한 여력이 없자 매도 폭탄이 터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대주주측 물량을 제외한 유통주식 대부분이 하한가 매물로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 계속 안 터지면 '깡통계좌' 우려=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아이콜스가 급락세를 타기 이전에 이미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지만 그 이전에는 신용거래가 이뤄졌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신용잔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UC아이콜스는 전날까지 247만주가 신용융자로 거래됐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신용 잔량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굿모닝신한증권, 교보증권 등은 신용거래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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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미 하한가 행진이 시작된 지난 21일에야 뒤늦게 UC아이콜스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전까지 증거금률 50%를 유지해왔다.
증권사들은 현재 UC아이콜스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졌는지 여부와 반대매매 규모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기 전에는 대부분 신용거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100%를 조금 넘는 수준의 담보비율과 최근 주가를 감안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지금처럼 하한가에 묶여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라며 "이럴 경우 깡통계좌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