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후발주자 "상품 내놓기 어렵네"

ELW 후발주자 "상품 내놓기 어렵네"

김성호 기자
2007.07.02 10:28

외국계 금융사 "LP참여, 리스크는 크고 마진은 적어" 기피

주식워런트증권(ELW) 후발 주자들이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시장진입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외국계 금융회사에 백투백 방식으로 ELW를 취급하려 하나 이를 받아주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반응이 썰렁하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금감원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허가받은 교보, 메리츠증권 등이 이렇다 할 ELW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3개월 동안 1개의 상품도 선보이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먼브라더스증권을 LP로 495억원 규모의 ELW 10종을 상장시켰을 뿐이다.

ELW 후발주자들이 다수의 상품을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 증권사가 발행한 ELW를 되 사 운용해 줄 외국계 증권사를 찾기 어렵기 때문.

보통 신규로 ELW를 취급하는 증권사의 경우 직접 유동성공급자(LP)로 나서기에는 리스크 부담이 커 노하우가 풍부한 외국계 금융회사에 백투백 방식으로 운용을 한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LP 역할을 해온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마진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LP 역할을 꺼려하고 있는 것.

교보증권 관계자는 "ELW시장에 처음 진출한 증권사들의 경우 1년정도 백투백 방식으로 상품을 발행해 노하우를 쌓는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LP 역할을 꺼려하고 있어 아직 1개의 상품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다양한 외국계 금융회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결국 LP를 찾지 못한다면 ELW 발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덧 붙였다. 결국 리스크 부담을 떠 안으면서까지 LP로 참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내 ELW시장이 도입된 이후 LP로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각만큼 마진도 크지 않아 최근들어 LP로 참여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손실 규모는 정확한 수치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발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과거에 비해 2배이상 낮아진 점을 감안할 때 LP로 참여한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수입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CSFB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LP로 ELW시장에 참여하면서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안다"며 "발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또한 종목당 2000만원 안팎에 불고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ELW시장에 앞서 진입한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발행은 물론 직접 LP로 참여하며 다수의 ELW상품을 상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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