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연저점..상승은 불가능한가

원/달러 연저점..상승은 불가능한가

홍재문 기자
2007.07.02 15:38

원/달러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 주말보다 2.1원 내린 9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7일 기록했던 연저점(922.3원)이 붕괴되면서 97년 10월23일 종가(92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923.0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23.3원으로 일고점으로 기록하고 11시8분 922.4원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위협했다.

개입 경계감이 팽배한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하락이 막힌 달러화는 2시4분 923.0원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장마감 시점까지 강력한 개입이 포착되지 않자 마감을 6분 남겨둔 2시54분 922.2원으로 저점을 낮추며 연저점을 무너뜨렸다. 연저점 붕괴 여파로 손절매도가 촉발되면서 921.6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원/달러환율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연저점을 경신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수출호조다. 6월 무역수지가 3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사상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무역흑자의 상당부분이 조선업종의 호황에 기인한 바가 큰데 조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선물환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끈 선두주자다.

주가 상승도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빠지면 환율이 뜨는 장세를 보였는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1.59%나 상승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와 경기 호조를 기반으로 재경부는 금리인상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며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 강세를 촉발시킬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원/엔환율 하락세도 원/달러환율 하락 요인이다. 엔/달러환율이 123엔선으로 재차 상승하면서 원/엔환율이 750원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환율이 올라야만 달러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데 최근 원/엔환율은 하락일변도 상태다.

외환당국의 약한 개입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지난 주말에 이어 당국이 환율 하락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고는 있지만 그 강도가 세지 않다.

장중에는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 하락이 본격화되지 못하지만 장마감 시점까지 기다려도 환율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막판 집중매도세가 출현하면서 몇분 사이에 환율이 무너지고 있다.

연저점이 무너진 이상 지난해 12월 기록한 2006년 저점인 913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레벨도 무너지면 900원선도 무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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