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머투 자본시장 포럼]<3>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21세기 한국 경제는 제조업 뿐 아니라 금융자본을 통한 부의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증권·은행의 하위 회사가 아닌 자산운용업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그룹을 육성해야 한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제1회 머투 자본시장포럼'에서 '한국 자산운용산업의 발전 방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자산운용산업은 투자은행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갖출 수 있어 운용사별로 핵심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채권 운용에 특화된 핌코, 부동산·인프라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맥쿼리처럼 모든 자산운용을 겸업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구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자본과 금융상품을 해외로 수출해 국민소득을 늘려 나가야하며 이런 의미에서 자산운용업은 '내수산업'이 아닌 '수출산업'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 기반이 필수적 요소임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와 자산운용협회,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된다"면서 "해외금융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국내 연기금도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이 있는 곳에 과실이 있듯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글로벌 자산운용회사는 활발한 M&A를 추진하면서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총 189건, 인수자산 2조6400억달러 규모의 자산운용간 M&A가 있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외국 운용사의 국내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자산운용사도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펀드 판매채널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구 대표는 "판매채널이 은행과 증권사로 양분돼 있어 자산운용업이 '상품위주'가 아닌 '유통위주' 구조로 전락했다"면서 "자산운용회사의 직접판매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판매처가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자산운용사의 직접판매 방식이 여전히 개별상품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제한적으로 실시돼 운용사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엔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운용사의 자산배분서비스 기능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구 대표는 자산운용사들이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투자자 보호와 위험 관리를 강화시켜야 된다는 진단이다. 그는 "허술한 펀드 판매 과정을 개선하고 펀드매너저의 빈번한 교제와 소규모 유사펀드의 난립을 고쳐야 하다"며 "투자자 뿐 아니라 판매직원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단기투자 및 펀드의 쏠림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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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또한 "투자대상이 다양해지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위험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구 대표는 "저금리가 이어지고 적립식펀드 열풍, 파생상품 및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가총액 대비 주식형펀드 비중은 7.1%로 미국(38.3%), 영국(14.7%), 일본(10.1%), 중국(8.3%)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