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910원대로 떨어졌다. 이틀째 연저점 경신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3.7원 내린 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월7일 913.0원까지 하락한 이후 7개월만에 처음 910원대 진입이다.
이날 달러화는 919.5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17.1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재경부가 '최근 환율 하락 관련 외환당국의 시각'이라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현재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자 개입 경계감이 확산되며 추가하락은 막혔다.
그러나 장마감 시점까지 개입이 단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등시도는 나오지 못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 뉴스까지 나오고 코스피 지수선물이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원화 강세를 이끌만한 재료는 다 나온 셈이다.
일단 역외매도는 주춤했다. 당국의 개입이 임박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
920원선이 무너진 것은 의외다. 당국은 불만에 차 있고 많은 딜러들도 여기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환율은 떨어졌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나 엔화 강세는 소용이 없다. 글로벌달러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엔/달러환율 하락이 원/엔환율을 올리면서 원/달러환율을 동반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젠 개입없이는 자율반등할 가능성은 없다. 지난 사흘 장을 보면 당국은 어지간해서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식이다.
따라서 팽배한 경계감 속에서 개입이 확인될 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다가 강력한 개입이 나오는 순간 전세가 역전될 것이다. 그 시점과 강도는 당국의 결정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