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ㆍ경기, 다른나라 경기에 달렸다

국내 수출ㆍ경기, 다른나라 경기에 달렸다

강종구 기자
2007.07.09 11:27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주요 교역국간 경기가 동행하는 정도가 매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경기(GDP)에 비해 우리나라 수출이 주요 교역국들의 경기에 대해 의존하는 정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수출과 경기가 과거에 비해 더욱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기순환 국면은 1~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70~80년대 초와 외환위기와 IT버블 붕괴가 발생했던 90년대 후반 이후 주요 교역국의 경기순환 국면과 일치하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요 교역국 경기가 호황일때는 우리나라 경기도 확장기에 있었고, 주요 교역국이 불황이면 우리 경기도 수축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97년 이후 전통적인 교역상대국인 미국 등 선진국보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와의 경기 상관관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97~2005년을 대상으로 하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기는 거꾸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는 동조화 경향이 뚜렷했다.

공철 한은 조사국 거시모형반 과장은 "외환위기라는 공통충격과 아시아권 국가들 간의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내 무역의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경제성장률간 상관관계도 높아지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 수출과 주요 교역국 GDP 성장률간의 상관관계가 최근 더욱 밀접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 교역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우리나라 수출이 추세이상 늘어나는 정도가 외환위기 이후 커졌다는 의미다.

공 과장은 "대외거래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국내 수요와 생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전 10년동안 0.16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수출과 미국 GDP와의 상관관계는 95~2005년 0.71에 달했고 2000년 이후에는 0.78로 더 높았다. 독일,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국가 경기와 우리나라 수출과의 관계도 훨씬 밀접해졌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도 경기의 동조화 정도가 깊어졌다. 정보통신 산업의 비중 확대 드으로 경기순한 주기가 단기화하고 있는데다 자본 및 무역거래 확대에 따른 국가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 과장은 "GDP 변동에서 국외요인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이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글로벌 공통충격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다른 개별 국가의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파급정도가 커지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올해 하반기부터 개별 국가의 충격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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