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로또 선정, 내부 정보유출 '의혹'

2기 로또 선정, 내부 정보유출 '의혹'

백진엽 기자
2007.07.18 16:58

복권위 자문위원이 유진측 에이전트..저가수주 부실 우려도

지난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제2기 온라인복권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복권위원회와 관련이 있는 인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진컨소시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컨소시엄에서 솔루션을 담당하는 그리스 업체 인터라롯의 에이전트이자 사실상 한국지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 글렌 안이라는 재미교포가 지난 1월까지 한국복권위원회의 민간 자문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복권위원회가 제2기 사업 수행 방향을 짜내는 기간에 자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이후 유진컨소시엄에서 중추역할을 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복권 시스템 업체 관계자는 "글렌 안은 1년 이상 복권위의 민간 자문위원 역할을 했다"며 "복권위 사람들을 데리고 월드복권박람회 견학을 함께 하는 등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인터라롯의 에이전트로 유진컨소시엄 복권 사업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엄밀히 따지면 입찰제안요청서(RFP) 상 위배되는 사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의혹은 이번에유진기업(3,885원 ▼170 -4.19%)주도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가격부문에서 만점을 얻으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복권위와 조달청이 예상한 수수료율은 2.4% 수준이고 만점을 얻으려면 이의 80%인 1.9%의 수수료율을 제시해야 했다. 유진컨소시엄은 1.9%의 수수료율에 매우 근접한 2.0%를 제시, 가격부문에서 300점 만점을 받았다(통상 정부예가의 80% 이하일 경우에도 불리하게 작용된다).

이는 코오롱컨소시엄과 CJ컨소시엄이 가격부문에서 230~250점대의 점수를 얻었기 때문에 유진컨소시엄이 선정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특히 700점 만점인 사업수행 및 시스템부문에서 3개 컨소시엄간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즉 업계에서는 유진컨소시엄이 정확하게 정부가 원하는 수수료율을 적어낸 점, 글렌 안이라는 사람의 존재 등을 연결시켜 의혹에 찬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아울러 2기 사업자 선정에서 기술과 안정성보다는 가격을 위주로 심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술부문에서는 컨소시엄간 1~30점 수준(700점 만점)의 점수차에 불과했는데, 가격부문에서는 만점이 절반에도 못 미침에도 불구하고 50~70점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기 사업자와 수수료 문제로 마찰을 빚자 2기 사업자 선정에는 아예 가격 위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2.0%의 낮은 수수료로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서비스 개시로 예상된 오는 12월2일까지는 4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더 큰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기 사업자의 경우 로또서비스 준비에 8개월이 걸렸다.

만약 유진컨소시엄이 12월까지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파행운영을 하게 된다면, 하루에 약 4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로또시장 자체의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월 대만의 경우 솔루션 문제로 추정되는 복권시스템 중단사태가 벌어져 판매액이 급감하기도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최소 경비를 무시하고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이라면, 시행과정에서 경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업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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