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20일) 오후 4시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 증권가 여성 파워 3인방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였다. 주인공은 이혜나 리먼브라더스증권 이사와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 윤혜경 한국투자증권 DS부 과장. 모두 주식워런트증권(ELW)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지만 셋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3시까지는 정신없이 바쁩니다. 요즘은 ELW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외부 교육을 나가거나 회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눈 코 뜰 새가 없네요."
ELW 등 파생상품 마케팅 업계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ELW 시장에서 마케팅, 투자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 경쟁자라고요? 천만에요 =ELW가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상품 자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게 급선무다. 서로 경쟁자라기 보다는 함께 시장을 키워야 할 '조력자'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혜나 이사는 "시장의 참여자로서 타사와도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공동 투자자 교육 활동 등도 시장 확대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직접 고객과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증권에 이어 맥쿼리증권과 리먼브러더스증권도 ELW 웹사이트를 열었다. 윤혜경 과장은 "지난 2월 처음 사이트를 열 때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타사에서도 속속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서로 '윈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여자라서..ELW가 딱이에요 =아직 일반인은 물론 주식을 '좀 안다'는 증권가 직원들에게도 생소한 ELW 시장이지만 이들은 '여자라서 오히려 더 일하기 편하고 좋다'고 말한다. 유지은 이사는 "변화하는 장에 맞춰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직관력과 섬세함이 일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윤 과장도 "ELW에 관한 전화 문의에 답하거나 투자자 교육을 나갈 때 고객들이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
ELW 마케팅 분야에 여성 인력이 더 활발히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이사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선진국가들에 비하면 이 분야에서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여성의 참여율이 높아진다면 시장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위풍당당 여성 금융공학도 3인방 =이혜나 이사는 지난 1월 리먼브러더스 증권으로 오기 전 대한투자신탁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의 프라임마케팅팀장으로 근무했다. 대투 역사상 '최연소 팀장'이었다. 이 이사는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와 금융공학을 전공한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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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이사는 올해 5월부터 맥쿼리증권에서 ELW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유 이사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파생상품 시장 전략가로 경험을 쌓은 뒤 씨티그룹 프라이빗 뱅크(PB)에서 자산배분과 운용, 상품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윤혜경 과장은 언론사 출신의 금융공학도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모 경제지에서 5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한국증권 ELW부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