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쌍용차, 새로 태어난 '길위의 제왕'

[시승기]쌍용차, 새로 태어난 '길위의 제왕'

김용관 기자
2007.07.27 12:10

[Car & Life]쌍용차 '뉴 로디우스' 프리미엄 11인승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등 대형 다목적차량(MPV)이 내외양을 새롭게 바꾸고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레저용 차량(RV)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는 쌍용차가 도전장을 던졌다. 2004년 출시한 로디우스를 3년만에 새롭게 손본 '뉴 로디우스'가 바로 그것. 3파전이 시작된 셈이다.

로디우스는 길(Road)과 제우스(Zeus)의 합성어로 '길위의 제왕'이란 뜻. 생각보다 차체가 길쭉하다. 전체적으로 날씬한 박스형 스타일이다.

차 외곽을 한바퀴 돌다 가장 먼저 발걸음이 멈춘 곳은 해치백 스타일에 차 지붕을 연장시켜 놓은 듯한 뒷부분. 기존 모델과 바뀐게 없다. 출시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낯설다.

그러나 외양이 주는 이러한 낯섬은 차에 올라타면 편안함과 신기함으로 바뀐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 앞에 있는 속도계 등 계기판은 공조시스템이 있는 센터페시아 위, 즉 차체 중앙으로 배치했다.

원래 계기판이 있던 자리에는 각종 경고등과 변속기 단수가 표시되는 표시창이 길게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색하지만 금세 적응한다.

뉴 로디우스의 장점은 단연 널찍한 실내공간. 앞바퀴와 뒷바퀴간 거리인 휠베이스(축거)를 3000mm로 넓혀 4열(11인승) 시트를 채택했다. 다만 4열 시트에는 어른들이 타기에는 좁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시트 배치가 가능다. 1열부터 4열까지 풀플랫(full-flat)이 가능해 '침대'로 사용해도 편안할 정도. 또 2열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회의 탁자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모델명에 '리무진'이란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실내는 고급스럽다. 모니터를 갖춘 AV시스템을 마련, DMB나 DVD 등을 즐길 수 있다. 정체 구간에서 무료함을 풀기 딱이다. 또 1열 시트와 2열 시트 중간에 뒷좌석을 위한 루프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운전석 오른쪽 위에는 평균 속도를 비롯해 주행시간, 날짜, 방위, 기압, 고도, 배터리 전압 등을 표시해 주는 작은 계기판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위치가 마음에 안든다. 눈이 자주 가는 위치에 설치하는게 안전이나 편의성을 위해서도 좋을 듯하다.

스티어링 휠의 촉감이 너무 매끄럽다는 점도 다소 불만이다. 코너길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손바닥에서 쉽게 미끄러져 핸들링이 쉽지 않다.

드디어 출발. 디젤 특유의 울림이 기분 좋다. 배기량 2696cc 직렬 5기통 커먼레일 XDi 270 엔진과 5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65마력(4000rpm), 최대토크 34.7kg·m(1800~3200rpm)의 힘을 뿜어낸다. 특히 뉴 로디우스에 장착된 엔진은 유로 IV를 만족시킬 정도로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시속 100km까지 스트레스없이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며 차를 끌고 나간다. 물론 폭발적인 힘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2톤이 넘는 차체를 감안할 때 매끈한 편이다. 특히 중저속에서 최대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가속성능은 가솔린 못지 않다.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소음과 진동이 크게 제어됐다. 다만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을 때는 묵직한 디젤 엔진음이 발끝에서부터 크게 울려왔다.

전체적으로 직선 주행에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요철도 부드럽게 타고 넘어갈 정도로 만족스럽다. 코너길에선 키가 큰 MPV의 특성상 다소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그다지 불만스럽지는 않다. 무엇보다 4WD(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최고급 승용차인 뉴체어맨에 적용된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EAS) △전자동 파킹브레이크(EPB)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이 장착돼 있다.

또다른 장점 하나. 바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 휴가철 주차장과 다름없는 도로 위에 있을 때 뻥 뚫린 버스전용차선을 달리고 싶은 욕망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유혹이다.

판매가격은 11인승이 2363만∼3460만원(A/T기준), 9인승은 2477만∼320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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