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 대북사업 안돼?

현대아산, 김윤규 대북사업 안돼?

기성훈 기자
2007.08.02 17:07

윤만준사장 "도덕·법적으로 부적절" vs 아천 “문제 없다”

"개인 비리로 물러난 사람이 회사 영업 기밀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은 도덕적,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2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독자적 대북 사업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사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법적대응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윤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김 전 부회장이 하고 있는 대북사업은 현대아산 재직시절 취득한 정보와 사업 계획을 개인적 영리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영업기밀 침해가 될 수 있다"며 "도덕적,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법적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업내용이나 금액이 작아서가 아니었다"며 "30년간 같이 일한 사람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특히 향후 김 전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기업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모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 전 부회장의 대북 사업은 부적절하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사장은 김 전 부회장이 고 정주영 회장의 대북사업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대북사업의 정통성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히 현대아산"이라며 "김 전 부회장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측은 자신들의 사업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현대아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대아산의 주장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체적인 검토 결과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현재 다른 업체들도 통일부에 신고하고 대북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은 김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육재희 전 현대아산 상무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북측과 철갑상어 수입 사업 등을 해왔으며 최근 북한산 모래반입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사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현재도 수시로 북한을 오가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대북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지난달 19일 첫 북한 방문을 위해 도라산역으로 떠나기 직전,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선영이 있는 하남 창우리를 찾아 인사를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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