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移通 연합군'의 균열음

[기자수첩]'移通 연합군'의 균열음

임지수 기자
2007.08.31 10:24

거인 SK텔레콤에 맞서온 전통의 연합군,KTF와LG텔레콤(16,430원 ▼170 -1.02%)사이의 균열 기류가 심상치 않다.

LG텔레콤의 'EV-DO 리비전A' 서비스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리비전A'의 식별번호 문제를 놓고 두 업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영상전화와 고속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리비전A'에 대해 KTF는 분명한 3세대(3G) 서비스인 만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마찬가지로 010 식별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LG텔레콤은 기존 1.8GHz 주파수 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G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며 01X의 기존 번호 부여를 요구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각자 의견을 펼치는 데서 나아가 서로 상대회사가 원칙을 어기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국회를 방문, 의원들에게 '리비전A'의 번호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등 번호논란이 국회에까지 번진 모습이다. 30일 열린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문제를 거론했다.

양사 모두 '원칙'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지금의 번호싸움이 통신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생존 싸움이기 때문이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리비전A' 서비스에 010 식별번호가 부여되면 가입자 유인의 메리트가 없어져 '리비전A'로 경쟁사의 3G에 맞서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리비전A'에 01x가 부여될 경우 현재 '리비전A' 서비스 도입을 놓고 저울질 중인SK텔레콤(98,000원 ▼2,000 -2%)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면서 KTF는 큰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생존이 걸린 문제에 느긋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이용자 편의나 서비스 활성화 문제는 뒷전에 놓이고, 경쟁사 발목 잡기식 논쟁만 계속되는 것 같아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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