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중은행의 금리전쟁

[기자수첩]시중은행의 금리전쟁

임대환 기자
2007.11.28 08:25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특히 '빅4'로 불리는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했고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함께 흔치 않은 5년만기 은행채권도 발행, 자금 끌어모으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까지 중단할 정도다. 하나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9월에는 고금리 보통예금 통장도 시판했다.

'빅4' 은행이 자금 끌어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신한은행은 그다지 다급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전결금리를 0.3~0.4%포인트 정도 인상한 것 외에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렇다할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은행 측은 지난 해부터 시작한 리스크 관리계획이 주효했다고 해석한다. 신상훈 행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직원들을 독려한 결과 자금조달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 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올들어 일찍 특판예금을 내놓아 다른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이탈이 적었다"며 "다른 은행들은 예금수신이 1조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줄었지만 신한은행은 1조원 이내"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하반기 들면서 대폭 축소,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현재와 같은 자금조달난이 내년까지 계속될 경우 경쟁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코까지 물이 차올랐다면 신한은행은 목까지 오른 정도"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우리로서도 대응방법이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경쟁에 나설 경우 출혈경쟁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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