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오를 일만 남았나

V자 반등… 오를 일만 남았나

오승주 기자
2007.11.30 17:06

[내일의전략]증권가, "저점은 통과" 완만한 상승세에 무게

드라마틱한 한 주였다.

주초반 올들어 2번째 상승폭인 82.45포인트(4.65%)를 기록하며 1770선에서 단숨에 1855선까지 치솟은 코스피지수는 주중반인 28일 수요일 25.10포인트(1.25%) 내려앉으며 불안감을 더했다.

주말로 다가갈 수록 서서히 힘을 얻은 지수는 결국 30일 1900선을 웃돌며 숨막힌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형적인 'V'자를 그렸다. 최근 이틀간 상승세로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12월 첫주를 맞이하는 다음 주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당분간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주체는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세계의 경제대통령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0일 "금융시장 혼란으로 미국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FRB가 방심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실질적인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경제를 잡는 것'보다 금리를 내리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는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게보면 박수치면서 반기기도 머쓱하다는 게 김연구원의 분석이다.

다음 주 발표예정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발표도 허투루 지나칠 수만은 없다.

독일의 모기지은행인 IKB가 독일은행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61억5000만유로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유리보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해외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어오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일단 긍정적인 모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급등세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증권 김 연구원은 "상당기간 국내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간간이 조정을 받기는 해도 급락이나 급등은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단 1700선까지 가라앉았던 최근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오를만큼 오른 주식'을 '팔만큼 팔았다'고 평가한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돌발악재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고평가된 주식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1700선 후반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 정도인데 이 정도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증권 김 연구원도 "지난 주말까지 4/4분기의 저점은 이미 찍은 것 같다"며 "각종 여건과 상황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장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주말 미국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휴일 동안 다음 주 전략을 가다듬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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