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입시 3수생, '로봇 박사' 되다

고교입시 3수생, '로봇 박사' 되다

박창욱 기자
2008.01.18 12:41

[CEO꿈땀]강삼수 이엠코리아 대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 되라." 작가 작가 앤드류 매튜스의 충고다. 정직한 마음과 행동이야말로 가장 최선의 방책이자 확실한 삶의 자본이 된다.

강삼수(48) 이엠코리아 대표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이겨내며 회사를 코스닥 상장기업으로까지 키워낸 방식 역시 '정직함'이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진실된 말과 행동은 항상 통한다고 믿습니다."

# 조기 취업

김 대표의 청소년기는 우울했다. "당시 일류 고등학교에 입시에 떨어졌습니다. 재수를 위해 고향 합천에서 마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낮엔 철공소에서 일하고 밤에 학원을 다녔죠. 그런데 또 떨어졌어요. 그래서 아예 적성에 맞는 기계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기계 1대라도 '내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다녔습니다. 중소기업에선 능력만 된다면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한 덕분에 20대에 이미 직원 30명을 거느린 공장장이 됐습니다."

군대를 마치고 86년에 드디어 기계1대를 구입,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한 기계임가공부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하니 1년이 지나 또 1대를 더 구입하는 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갔습니다. 창원 마산 지역에서 인맥도 두터워지더군요."

4차 하청업체에서 성장을 거듭, 대기업의 1차 납품업체로까지 회사를 키웠다. 부품에서 부분품으로, 나중엔 공작기계 완성품으로 발전해갔다. "작은 제품이라도 열심히 만들어 납기를 정확히 지켰습니다. 5일을 주면 4일만에 물건을 갖다줬습니다. 작은 걸 잘 해야 큰일도 잘 합니다. 일을 잘 하니까 자꾸 물량이 늘고 개발제의도 들어오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습니다."

# 위기 대처

그러나 외환위기에 회사의 위기가 닥쳤다. "납품하던 기아그룹이 쓰러졌습니다. 받았던 어음은 모두 부도가 났습니다. 전 살아남기 위해 일단 모든 것을 다 솔직하게 밝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주거래 은행에 모든 금융거래 상황을 정리해 설명했습니다."

대금으로 받아 유통시킨 어음 12억원을 모두 1차변제해야 했다. "주거래 은행 담당자가 안타까워 하면서 '차라리 부도를 내고 다시 시작하면 어떠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공장을 담보로 하여 모두 변제했습니다. 이래저래 한 6개월 정도 회사를 운영할 돈만 남더군요."

직원들을 모두 모았다. "일단 인건비부터 줄 것이나, 이대로라면 회사는 곧 문을 닫게 된다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직원 숫자와 인건비를 줄여준다면 1년안에 살길을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직원들도 저를 믿고 따라주었습니다."

기아그룹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되기까지 지옥 같은 20개월이 흘렀다. "나중엔 우선변제했던 어음도 돌려받았고요, 회사도 급속도로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그만뒀던 직원들도 모두 재입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 로봇

강 대표는 한 곳에만 집중했다가 혼이 난 탓에 이후엔 거래처 다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20년간 쌓아온 생산노하우에 더해 연구 개발을 거듭, 공작기계 분야에서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후 장갑차의 차보송탄장치와 자주포의 탄약운반장치 등 방위산업에도 진출했다.

"차세대 사업으로 국책과제를 수행해 산업용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항공 등산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전망이 밝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씨를 뿌리고 묘목을 키워 과실을 걷는 쪽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방산 로봇 등 정밀계 분야의 1류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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