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거인'롯데·국민銀,M&A의욕 왕성

'정중동 거인'롯데·국민銀,M&A의욕 왕성

배성민 기자, 송선옥
2008.01.21 08:03

롯데,자문사 인수협상..증권사도 관심-국민銀,증권사 추가.손보사 등 관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그다지 흡족한 성적을 내지 못 했던 두 거인의 몸놀림이 분주하다. 현금 동원력이 탁월한데다 최근 의욕까지 넘친다고 평가받는 롯데그룹과 국민은행이 그곳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국민은행은 증권, 보험, 해외금융사 등 금융업 추가 진출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대한화재를 사들인 롯데그룹은 코스모투자자문의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어 증권사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드, 보험사 등 금융사를 가진데다 자체 보유 현금도 많아 투자자문사, 운용사, 증권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말 현재 그룹내 잉여금은 13조2120억원(자본금 1조1363억원, 상장 계열사 기준)에 달하고 유보율은 1156%로 10대 그룹 평균(602%)에 비해 월등하다.

코스모자문의 현 대주주는 일본 굴지의 투자그룹인 스팍스그룹(SPARX)으로, 51.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사업의 뿌리를 일본과 한국 모두에 갖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는 스팍스그룹이 협상의 파트너로 최적인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증권사도 일본 자본이 참여한 증권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팍스 그룹은 지난해 주식을 일부 매도해 5% 미만이긴 했지만 대신증권 지분도 보유 중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증권업 진출은 꾸준히 검토된 것으로 안다"며 "기업은행처럼 증권사 신설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지만 보유 자금, 현대차 사례(신흥증권 인수) 등을 살펴볼 때 M&A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확장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신격호 회장 아들)이 그룹에 몸담기 전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며 금융업 경력을 쌓은 것도 최근 금융업에서의 왕성한 식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뛰어든 국민은행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사업 확대를 위해 증권사를 추가 인수하거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행보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해외은행,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증권.보험.운용사 등) 등을 대상으로 M&A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도 증권사 외에 손해보험사, 서민금융기관 등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KB창업투자, KB부동산신탁, KB선물, KB생명, KB자산운용 등을 갖고 있어 증권사를 대형화하고 손보사, 저축은행 등을 추가할 경우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 한결 가까와진다는 이점이 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한 기업만 사들이는 정도로 그칠 것 같지 않다"며 "KIC(한국투자공사)의 메릴린치 지분 인수에서 알 수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민은행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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