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문제 야기할 수도…리스크 관리 '정석' 절실
금융 역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한 사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떼제네랄(SG)은 주식 선물 거래를 담당하는 제롬 커비엘이 회사의 보안시스템 정보를 이용, 한도를 초과해 선물에 투자해 49억유로(71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SG의 손실은 세계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06년 잘못된 선물 투자로 파산한 아마란스 어드바이서가 입은 손실 66억달러와 베어링의 18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베어링은 닉 리슨의 무모한 거래로 단돈 1달러에 ING에 넘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문제는 또 파생상품이었다. 커비엘이 어떤 파생상품을 투자했든 한도를 넘어선 파생상품 투자는 특성상 손실이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다. 물론 한방에 모든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것도 파생상품의 특징이다. 베어링 사태의 리슨 역시 손실을 만회하려는 '욕심' 때문에 손실이 커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역시 파생상품의 하나다. 대출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몇몇 미국의 주택 보유자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이 이렇게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파생상품으로 변하게 되면 시장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규모가 예상을 깨고 늘어난 것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파생상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실 규모가 가늠되지 않고 투자자가 불안해 하는 것도 파생상품의 힘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역으로 이용한 사람도 있다. 폴슨앤코의 존 폴슨이라는 헤지펀드 매니저다. 그는 투자은행이 서브프라임으로 손실을 보고 있을 때 40억달러를 벌었다.
폴슨은 2006년초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심사가 지나치게 느슨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숏(매도)포지션을 매입하고 이 상품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를 사들였다. 그의 베팅은 처음에 손실을 봤으나 지금 결과는 그의 베팅이 적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냥 흘려보내도 될 것에 주목해서 큰 돈을 번 사례다. 하지만 그의 베팅이 성공한 것은 가장 잘 나갈 때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투자의 정석을 따른 결과다.
SG사태는 어쩌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닐 수 있다. 기은SG자산운용은 발빠르게 자산의 펀드상품이 SG은행의 금융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기은SG자산운용은 "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어떤 손실이나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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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샤를 델크로아 대표이사와 이영우 부사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SG는 지난해 이번 사건의 손실분을 흡수할 있는 만큼 높은 이익을 냈으며, 재무건전성 보강을 위한 55억유로의 우선주 발행분을 JP모간과 모간스탠리가 이미 전액 인수키로 했다.
JP모간은 사정이 낫지만 메릴린치와 씨티, UBS와 함께 모간스탠리는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JP모간과 모간스탠리가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된 것일 수도 있다. 이미 SG는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홍성진 피데스투자자문 이사는 "SG사태에 대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우려에 찬 목소리로 지적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SG가 미국이 아닌 프랑스 은행이라는 사실과 나훈아의 "벗어야 믿겠습니까"라는 기자회견이 우리의 시야를 가린 것은 아닐까 걱정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