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M&A·아시아플레이 "2010년 亞 최고IB"

대형M&A·아시아플레이 "2010년 亞 최고IB"

대담=강호병증권부장, 정리=원종태기자, 사진=임성균기자
2008.02.11 10:34

[머투초대석]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

'모범생'우리투자증권(34,250원 ▲1,000 +3.01%)이 '야심'을 품었다. 적극적인 아시아플레이, M&A(인수합병) 플레이로 2010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포부다.

 2010년 우리투자증권이 목표로 하는 자기자본은 5조원이다. 자기자본이 2조2000억원 가량 되는 현재위치에서 불과 3년이내에 2배이상으로 커지겠다는 것으로 최소한 엇비슷한 크기의 경쟁 증권사를 M&A 하겠다는 전략을 나타낸 것이다.

은행산업은 이미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빅4로 재편됐다. 공룡이 시장에 등장하니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업체가 순식간에 이합집산했다. 자본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이 통합 국민은행처럼 지각변동을 몰고오는 빅뱅의 주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박종수 사장도 공개석상에서 대형 증권사 M&A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이어 신정부가 산업은행ㆍ대우증권(67,100원 ▲1,800 +2.76%)민영화방안을 내놓으며 자본시장 지각변동 낌새는 더욱 진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설정된 사업목표와 그 달성을 독려하는 박 사장의 목소리에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밖으로는 동남아와 중국에 거점을 만들고 확장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안으로는 IB, 자산관리,트레이딩 세분야에서 한꺼번에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운명처럼 기회가 왔을때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박 사장은 'IB형 사업모델'을 가꾸고 담금질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3년간 다진 초석을 발판삼아 모범생 같았던 우리투자증권에 열정과 도전의 DNA(유전자)를 심고 있는 박사장을 만나봤다.

 

 ▷우선 2010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의 비전을 요약해 주십시오.

 글자 그대로 국내와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투자은행이죠. M&A, 자기자본투자, 헤지펀드 등 IB업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와 사업을 펼쳐갈 것입니다. 재무적 목표로 본다면 2010년 자기자본 5조원, 순영업수익 약 1조2000억원,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5%를 내는 회사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자본상황을 봐서 단기간내 대형 M&A를 운명처럼 거쳐야할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런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비전을 짠 것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운명처럼 몰고 올 빅뱅을 생각하고 자본시장의 새판을 짜는 주역을 자처한 것입니다.

 

 ▷왜 대형IB를 강조하십니까. 다른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 M&A의 경우 서로 업무가 비슷해 시너지가 없다며 별로 내켜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아시아에서 자기자본이 5조원 정도 돼야 명함을 내밀고 경쟁 다운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규모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브랜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제대로 된 IB를 만들 수 있지요. 자기자본 5조원 규모가 되면 세계적인 IB에서 뛰고 있는 능력있는 인재들을 끌어오는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업무가 서로 비슷하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모가 커지는데서 파생될 긍정적 효과에 더 주목해야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집니다. 국내 증권사들 크기부터가 고만고만하니까 외국계 IB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좋은 사업기회를 넘겨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 새정부가 산업은행ㆍ대우증권을 민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우증권을 인수할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비칩니다만..

 M&A는 국내 증권사건, 해외 증권사건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습니다. 대우증권도 기회가 온다면 우리금융지주와 협력해 인수합병전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습니다. 크기가 엇비슷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치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나옵니다. 아시아에서 명함을 내밀만한 증권사가 되고 기존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에도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정부당국의 의중이 중요한 변수입니다만, 빅뱅을 추구한 자본시장통합법의 정신에 비춰볼 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으로서 왜 아시아에 주목합니까.

 이 곳만큼은 해볼만한 마당이라고 생각해서지요. 아시아는 언어나 인종 문화가 영미권과 너무 틀려 그런지 날고 긴다는 외국 IB들도 시장을 파고 들기 주저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우리로서는 상대적으로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 네트워크를 깔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3월초에 현지 인가를 받아 IB센터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에서도 4월쯤이면 정식 업무가 진행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사무소를 낼 생각이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IB에서만 올해 12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낼 계획입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헤지펀드 진출도 선언했는데요.

 올해 1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투자자에게 자산배분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트레이딩 과정에서는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연관사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수익원이자 아시아 대표 IB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입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의향을 없습니까.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10조원만 된다면 미국에 승부를 걸어보겠는데 지금 자기자본 수준으로 도전 한다고 하면 돈키호테로 볼 것입니다(웃음). 1차 승부처는 아시아입니다. 만약 아시아에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를 원하는 선진국 IB가 있다면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우선은 협력관계로 전략을 공유해본 뒤 '의기투합'한다면 지분도 인수할 수 있겠지요. 아시아 현지에서도 우리가 인수할 만한 좋은 운용사나 IB를 찾고 있습니다.

 

 ▷대형IB를 향한 비전으로 직원들은 어떻게 이끌 생각이십니까.

 우리 직원들은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업계 최고수준입니다. 증권사 업무가 왜 주식위탁매매에서 IB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성과를 낸다면 업계 최고 대우를 안해줄 수 있겠습니까. 비전공감대와 열정을 이끌기 위해 의사소통도 원활히 할 생각입니다. 투자도 해야지요. IBM은 한때 매출액의 4%를 인재개발에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매출의 1.5%를 쓰고 있는데 이를 더욱 늘리겠습니다. 직원들 스스로가 어떤 일을 해야 '업계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제시해 줄 생각입니다.

 

 ▷결합상품 '옥토'를 성공시키며 자산관리에 입지를 굳혔는데 올해 자산관리영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자산관리영업은 첫째도 고객, 마지막도 고객입니다.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춤식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자산관리상품 대명사격인 옥토의 경우 계좌 연계 신용카드도 내놓고, 신용대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증권사 소액결제가 이뤄지면 옥토를 고객들의 주거래 결제계좌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미 옥토에 분산투자를 뜻하는 포트폴리오 개념을 결합한 새 상품 '옥토폴리오'를 출시했습니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채권, 주식형펀드, 주식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폭넓은 자산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해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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