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북도 폭발?" 불안문의 폭주

"내 노트북도 폭발?" 불안문의 폭주

이구순 기자
2008.02.26 08:46

소비자 불안감 확산.."배터리 결함 집중 조사해야"

올들어 두달 새 연이어 세번이나 노트북 배터리 과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대목은 "내 노트북은 안전한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노트북 업체와 베터리 업체 모두 정확한 사고원인은 커녕 해당 배터리가 장착된 노트북의 종류와 판매대수 조차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의 서비스센터는 지난 25일 아침부터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해 사실상 통화마비 상태에 처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안전성 여부와 불안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는게 콜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국내 2차전지 전문가는 "최근 발생한 노트북 사고는 모두 배터리가 이상과열 되면서 녹아내린 동일한 사고로 봐야 한다"며 "이는 배터리 자체의 품질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터리의 품질결함에 초점을 맞춰 사고의 원인을 찾는 것과 함께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배터리가 사용된 노트북의 모델과 판매 수량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알아야 할 이런 정보를 업체들은 제공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월과 2월에 사고를 낸 LG전자 노트북 '엑스노트 Z1'시리즈는 모두 LG화학의 2600mAh 원통형전지를 사용한 제품이었다. 이 전지는 LG화학이 만드는 노트북용 배터리 가운데 가장 고급기종으로 현재 LG전자에 월 20만셀 가량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의 종류에 따라 4개 전지가 하나의 배터리팩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고 6개가 팩으로 묶이기도 해 해당 배터리를 사용한 노트북이 국내에 몇대나 판매됐는지, 내가 가진 노트북이 해당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인지는 소비자로서는 짐작하기도 어려운 상황.

지난 24일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의 '센스 SP10'의 경우 사고발생 26시간이 지났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배터리 제조회사조차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고 노트북 기종은 도시바와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했는데 사고난 제품이 어떤 회사의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사고 노트북과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 노트북 모델이 얼마나 되는지, 이들 제품은 얼마나 팔렸으며 같은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확실히 알수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노트북이나 배터리의 결함여부 보다는 노트북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여부등 사고의 원인을 다른 쪽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제조업체들은 결함있는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이 소비자들 주변에 얼마나 있는지 조차 쉬쉬한 채 다른 사고의 원인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조업체의 사고대응 자세와 소비자들의 불안에 대해 2차전지 분야 전문가는 "국내 대표적인 업체의 노트북이 잇따라 배터리 사고를 일으킨 상황에서 배터리로 쏠리는 제품결함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채 동일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한국산 2차 전지 전체의 안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현재로서는 결함이 의심되는 배터리를 전량 리콜하고 심도있는 결함조사를 통해 소비자와 배터리 구매업체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는 25일 성명을 통해 "노트북 배터리 폭발과 관련한 소비자피해배상 등 법적 행동을 위한 검토와 유사사례 수집 등의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고 "제조업체들은 해당제품의 리콜과 즉각적인 안전인증기준 마련 및 안전성검사 및 사용중인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정보 제공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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